[TV별점토크]'효리네 민박2' 박보검, 시즌3 정식 직원 가즈아!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03.19 16:02 / 조회 : 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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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효리네 민박2' 방송 화면


질문 하나 던지고 시작하자. 방송 프로그램은 왜 제작하는가? 대답하기 애매한가? 그렇담 질문을 살짝 바꿔서 방송 프로그램의 목표는 무엇인가?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시청자들을 위해서, 즉, 시청자들이 시청하는 데에 있다. 바꾸어 말하면 시청자들이 보지 않는 프로그램은 제작할 의미가 없다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방송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시청률이 안 나오고, 여론이 안 좋으면, 제작진들은 프로그램을 이렇게 저렇게 바꾸면서 공사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반대로 매주 바뀌는 탓에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 방송인지 길을 잃고 정신없이 헤매다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잃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효리네 민박 시리즈'는 첫 회 방송부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 효리네에서 여행객들이 민박하기'가 바로 프로그램의 정체성이요, 처음부터 시즌1에서부터 시즌2까지 그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자, 이렇게 성공한 '효리네 민박'은 시즌1의 성원에 힘입어 시즌2에서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고, 직원이 아이유에서 윤아로 바뀌었지만, 민박집에 오는 손님들의 다양한 모습과 여행지, 그리고 효리네에서 함께 지내기가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효리네와 직원이 손님들을 위해 밥하고, 장보고, 민박집을 청소하는 모습들이 매회 반복적으로 나온다. 희한한 건 이처럼 비슷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옴에도 불구하고 시선이 계속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아무생각 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쳐다보고 있다 보면 프로그램이 벌써 끝날 시간이란다. 제주도, 민박, 여행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돼서 그럴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지금까지 충분했다.

그런데 '효리네 민박2' 제작진들의 영리함이 여기서 발휘된다. 바로 알바생 박보검의 투입이다. 박보검은 시즌2의 초반 유도 소녀들 중의 한 명이 박보검 팬이라는 한 마디에서 시작됐다. 그 이야기를 방송만 하고 끝낸다한들 솔직히 ‘효리네 민박2’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은 변함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박보검을 알바생으로 모집(?)하는 결단을 내린다. 그리고 이는 시청률 10%를 돌파하는 기록을 안겨다주었다. 박보검이라는 핫한 인물의 등장은 시청률뿐만 아니라 효리네 민박집에도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왔다. 알바생 보검의 등장은 여자 손님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고, 사장인 이상순이 서울에 가며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빈자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였다. 직원인 윤아 혼자 하기에 버거운 일에 함께 했으며, 때로는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일거리를 찾는 착실함도 보여주었다. 한 마디로 말해, 그 동안 비슷한 분위기였던 효리네 민박집이 박보검으로 인해 새로운 구도로 전향되었다.

앞서 말했듯 '효리네 민박'은 지금까지도 괜찮았다. 하지만 '효리네 민박1'에 이어 '효리네 민박2'까지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어쩌면 '효리네 민박3'는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겠다, 싶을지도 모른다.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다 보면 프로그램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그러다보면 보고 싶은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보검이 알바생으로 오면서 효리네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직원이 꼭 한 명이어야 한다는 구도에서 벗어났으며, 아이유에 이어 윤아로 이어지던 여자 직원에서 남자 직원이 등장해도 괜찮겠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시즌 내내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직원만 필요한 게 아니라 단기 알바생도 있으면 좋겠다는 걸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어디 이뿐인가. 박보검의 싹싹함은 윤아의 센스와 어우려져 효리네 민박집을 든든하게 만들어 주었다. 비록 2박3일의 짧은 알바 기간이지만, 존재감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않고 확실하게 빛나리라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출연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장 좋은 건 시즌3에서는 윤아와 함께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게 아닐까.

'효리네 민박', 박보검의 등장으로 다음 주가 더 기대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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