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스크린X가 공포와 만났을 때 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3.19 10:15 / 조회 : 2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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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운 감독의 단편 '더 엑스'가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보였다. 정면만 스크린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정면 뿐 아니라 좌우 벽면가지 3면을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스크린X 기술로 만든 영화가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비록 강동원의 영화제 참석 여부를 놓고 논란만 불거졌지만, 스크린X 기술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영화사적인 사건이다. 스크린X는 CJ CGV와 카이스트가 순수 한국 기술로 공동 개발한 기술이다. 스크린을 시야의 270도까지 확대한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스크린X는 CGV에서 극장용 광고를 소개하는 데 활용되다가 점차 영화로 범위를 확장했다. 2015년 '차이나타운' '검은 사제들' '히말라야'에 이어 2016년에는 '빅뱅 메이드'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등이 스크린X 버전으로 별도 상영됐다. 2017년에는 '그레이트 월' '킹 아서' '캐비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킹스맨: 골든서클'로 할리우드 영화까지 범위를 넓혔다.

CGV는 지속적으로 스크린X 기술을 한국영화 제작에 적용하려 했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도 제작 초창기 스크린X 기술 적용을 검토했다. 스크린X 기술을 도입할 경우, 안정적인 상영관을 확보할 수 있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스크린X 전용 영화, 얼터너티브 콘텐츠, 시스템 표준 정착화를 이루려는 시도의 일환이었다.

28일 개봉하는 '곤지암'은 그런 점에서 스크린X가 공포영화에 어떤 식으로 효과를 더할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스크린X는 볼거리가 가득한 와이드 앵글에 주로 적용돼왔다.

스크린X가 공포영화 효과를 극대화할 경우, 새로운 영화 포맷으로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곤지암'은 호러 스팟으로 유명한 곤지암 정신병원에 공포체험을 나선 7명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지난달 21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곤지암' 하이라이트를 스크린X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바타'로 3D가 새롭게 조명받자 여러 영화들이 3D 기술을 도입했지만 그 중 처음으로 주목받았던 건 공포영화와 에로영화였다. 2차원 속 원근이 3차원처럼 느껴지기에 공포와 에로 장르가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험형 포맷으론 4DX가 주효하다는 평을 받고 있기에 스크린X는 체험과는 다른 시각적 효과를 주는 영상 콘텐츠가 적합할 것이란 평이 많았다. 때문에 '곤지암'이 스크린X 기술로 공포를 전하는 데 시각적인 효과를 더욱 낼 경우 상당한 반향이 예상된다.

과연 스크린X가 공포와 만나 어떤 결과를 낼지, 올 봄 극장가에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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