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2번' 김현수, 타순 이대로 고정될까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3.18 06:00 / 조회 : 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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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모양새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지난 겨울부터 김현수를 어디에 둘지 고민해 왔는데 시범경기 4경기 중 3경기를 2번 타자로 나왔다.

해결사 부재에 시달리던 LG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정상급 외야수 김현수를 4년 115억원에 영입했다. 중심타선이 확실하지 않은 LG에서 김현수가 몇 번에 배치될지는 팬들도 많이 궁금했다. 최근 '강한 2번'이 유행하는 트렌드에 맞춰 김현수도 2번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클린업트리오'로 불리는 타선의 중심은 3, 4, 5번을 지칭했다. 출루율이 좋고 발 빠른 선수가 1번,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가 2번, 타율이 뛰어난 타자는 3번, 장타력과 정교함을 고루 갖춘 타자는 4번, 타점 생산 능력이 좋은 타자를 5번에 놓는다고 보통 여겨졌다.

하지만 세이버메트릭스가 발달하고 타격능력이 투수들의 능력을 점차 앞지르면서 이 관념은 깨졌다. 잘 치는 타자가 한 번이라도 타석에 더 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타선의 무게 중심은 3~5번에서 더 앞으로 오게 됐다.

류중일 감독 역시 이런 흐름에 따라 전형적인 3번 타자 김현수의 2번 전진 배치를 고민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만 하더라도 "김현수가 2번을 치면 딱 좋은데 그렇게 되면 뒤가 약해진다"고 걱정했다. 김현수, 박용택, 가르시아가 2~4번에 서면 5번부터 무게감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였다.

16일 시범경기 두산전은 이런 걱정을 날려버린 경기였다. '2번 김현수' 카드는 5번 타순이 오기도 전에 점수를 내버리는 뛰어난 생산력을 뽐냈다.

LG는 이날 안익훈(중견수)-김현수(좌익수)-박용택(지명타자)-가르시아(3루수)-채은성(우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정상호(포수)-백승현(유격수)로 타순을 짰다. 사실상 개막전 라인업이라 볼 수 있다.

먼저 1회초에는 선두타자 안익훈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고도 손쉽게 득점했다. 김현수가 2루타, 박용택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렸다. 아주 쉽고 간단한 득점 루트였다. 5회에는 김현수, 박용택, 가르시아의 연속 3안타로 깔끔하게 1점을 뽑았다.

물론 3회초에는 '5번 걱정'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현수가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2루타를 쳤다. 박용택이 삼진을 당했고 가르시아가 볼넷을 골랐다. 1사 1, 2루가 되면서 5번 이후로 찬스가 넘어갔다. 채은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으나 양석환이 병살타를 쳐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양석환은 앞선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쳤다. 후속 강승호의 홈런에 득점도 했다. 채은성은 7회 네 번째 타석에 우전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기회가 거듭되면 충분히 해결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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