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재회한 김현수, 불방망이로 격한 반가움 표현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3.17 16:51 / 조회 : 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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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LG 김현수가 친정 두산을 오랜만에 만났다. 3안타 불방망이를 휘둘러 반가움을 격하게 표현했다.


김현수는 17일 잠실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전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생애 첫 두산전이었다. 2007년 두산에서 데뷔한 김현수는 팀을 옮긴 적이 없었다. 2015시즌 후 FA가 돼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돌아와도 '두산맨'일 것 같았다.

하지만 '한지붕 두가족' LG가 거액을 투자했다. 지난 겨울 4년 115억원에 김현수를 영입했다. 두산 프랜차이즈스타가 하필 LG로 이적한 것.

12월 입단식 당시에도 김현수는 "두산은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LG는 데려가 주셔서 감사하다"며 양 측에 모두 고마움을 전했다.


이렇게 LG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시범경기가 돼서야 두산을 경기장에서 재회했다.

17일은 마침 토요일인 데다 올 시즌 잠실에서 열린 첫 경기였다. 야구에 목말라 있던 서울 팬들이 운집했다. 유료 입장(정규시즌의 50%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만 6180명이나 야구장을 찾았다.

두산의 홈경기로 진행된 이날, 1회초 김현수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먼저 3루 관중석이 뜨거워졌다. 잠실에서 LG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를 처음 보는 LG 팬들이 열광했다. 김현수는 먼저 적이 된 포수 양의지의 가슴팍을 툭 치며 인사를 대신했다. 이어 1루를 향해 헬멧 챙을 살짝 잡고 고개를 숙였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첫 맞대결은 이렇게 시작됐다.

김현수는 여전한 타격 실력을 뽐냈다. 두산 선발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갔다. LG 팬들은 '김현수!'를 연호했다. 김현수는 이후 박용택의 우중간 적시타 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김현수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 2루타,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안타를 때리는 등 친정팀을 뜨거운 타격감으로 맞이했다.

김현수는 5회말 수비에 돌입하며 대수비 김용의와 교체됐다.

LG는 김현수가 교체 아웃되기 전까지 김현수의 불방망이에 힘입어 4-0으로 앞섰다. 하지만 5회말 곧바로 실점한 뒤 5-1로 앞선 7회말 대거 7점을 잃어 초반 상승세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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