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지만갑' 속 소지섭·손예진 2세 탄생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3.18 12:00 / 조회 : 2768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틸컷


감수성을 자극하는 3월의 사랑 이야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소지섭과 손예진, 대한민국 대표 멜로 배우라 불러 손색없는 두 배우가 펼치는 촉촉한 사랑이야기에 다가온 봄이 더욱 실감납니다. 들여다보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면서, 아빠와 엄마 아이가 펼치는 세 가족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돌아오겠다는 믿을 수 없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엄마가 돌아오면서 펼쳐진 이들의 행복하고도 아름다운 시간이 스크린에 담겼습니다.

영화 속 소지섭·손예진의 2세, 부부의 어린 아들 지호 역을 맡은 이는 신예 김지환입니다. 영화에는 처음 출연하는 아역 배우지만 영화를 찍던 지난 해 초등학교 1학년이던 김지환은 제 나이와 똑 같은 지호 캐릭터에 쑥 녹아들어간 모습입니다. 워낙 비중이 높고 중요한 캐릭터라 몇백 명에 달하는 지원자를 일일이 검토한 오디션 끝에 김지환을 발탁한 이장훈 감독은 "그려둔 이미지가 있었고, 무엇보다 몸에 밴 연기 습관이 없는 아이를 찾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기 경력이 많지 않던 김지환은 지원자 영상을 분류해 진행된 오디션 초반 하위 그룹에 속해 있던 후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꾸밈없는 모습이 바로 눈에 띄었고 감독 오디션에 참여하게 됐죠. 기술적인 연기랄 것 없는 모습이었지만 '딱 이대로만 하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 만큼 감독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다만 경험 없는 어린 배우가 3개월의 촬영을 버틸까 걱정이 있었죠.

image
김지환 / 사진='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틸컷


감독의 고민에 확신을 더해준 이는 바로 두 주인공인 소지섭과 손예진이었습니다. 최종 후보군의 오디션 영상을 받은 소지섭과 손예진이 똑같이 점찍은 아이가 바로 지금 지호를 연기한 김지환이었다고 합니다. 운명이었나 봅니다. 감독은 '나만 감당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결국 김지환을 캐스팅했고 영화가 완성된 지금 "신의 한 수라 할 수 있을 정도"라 할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김지환의 더 어린 모습을 연기한 아역도 있었습니다. 영화 속 추억의 비디오에 등장하는 아기 배우입니다. 딱 한 장면입니다만 존재감이 엄청납니다. 보조출연자로 소개받아 출연했다는 이 아기 배우는 진짜 소지섭 2세 같고, 김지환의 아역처럼 쏙 닮아 보이는 매력적인 눈과 미소로 시선을 붙듭니다. 아기와의 촬영은 영화 현장에서도 손꼽힐 만큼 까다롭고 신경 쓰이는 과정이지만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선 놀랄만큼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소지섭의 가슴팍에 누워 자야 하던 아기가 촬영도 시작하기 전 잠들어 버렸을 땐 잠시 난감했지만, 그대로 옷도 갈아입히지 않은 채 소지섭의 가슴에 아기를 뉘어 두고 촬영이 시작됐습니다. 잠든 채 촬영한 첫 테이크도 물론 만족스러웠지만, 한 번 더 해보자는 생각에 2번째 테이크에 들어갔던 그 때, 소지섭의 콧바람에 아기 배우가 눈을 '반짝' 떴다고 합니다. "모니터를 보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는데, 손예진이 '지호 깼어'라며 애드리브를 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소지섭이 받아 웃으며 장면을 이어갔다"고 이장훈 감독은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10분 만에 단 두 테이크만으로 촬영이 마무리됐죠. 영화의 마법이 달리 탄생하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중후반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장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