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전문 피죤, 이번에는 원료사에 소송

채준 기자 / 입력 : 2018.03.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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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간 소송으로 시끄러웠던 피죤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을 놓고 애경과 한판 붙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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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피죤대표
피죤의 탈취제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피죤이 원료 공급사를 문제 삼고 있다. 피죤의 원료성분 공급사는 애경의 계열사 AK켐텍이다. AK켐텍은 피죤의 주장에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최근 환경부는 피죤의 ‘스프레이 피죤’ 2종에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등 사용제한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은 과거 가습기 살균제에 쓰였던 성분으로 눈이나 장기에 노출되면 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피죤 측은 FITI시험연구원에 자체 의뢰한 분석결과를 근거로 AK켐텍에서 공급한 성분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민·형사상의 모든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홈페이지에 해당 제품 환불 공지를 띄우며 AK켐텍 성분 때문임을 공표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피죤 관계자는 “환경부가 성분 분석을 의뢰했던 FITI 연구원에서 AK켐텍 원료가 문제라는 결과 보고서를 받았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AK켐텍 측과 합의가 되지 않으면) 법정에서 모든 것을 공개할 것이다”며 소송전에 들어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


AK켐텍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K켐텍 관계자는 “충남대·KISTI·FITI연구소에 의뢰해 2곳에서 ‘비검출’ 결과를 받았다. ·FITI시험연구원 결과는 이달 말 받는다”며 “AK켐텍이 공급한 원료에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없을 뿐만 아니라 애초에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성분 원료를 구입한 적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원료 공급사에 책임을 물으면서 연구소 분석결과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피죤의 소송관련 전력은 화려하다. 이번에는 타 회사와의 소송이지만 이전까지는 오너일가 직원 등 골육상쟁이 대부분이었다. 2017년에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소송을 벌였다. 이주연 대표를 동생인 이정준씨가 배임과 횡령으로 고소했다. 2014년에도 이주연대표의 배임과 관련해 소송이 있었고 2013년에는 이윤재 회장이 회삿돈 113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기도 했다. 2011년에는 이윤재 회장이 회사직원을 청부 폭행한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아들 이정준씨 뿐 아니라 이윤재 회장 역시 적극적으로 소송에 참가했다. 2015년 아들 이정준씨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자신의 차명 주식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했으나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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