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우X오만석 '살인소설'..소설가와 정치인이 만난 스릴러(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3.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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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서스펜스 스릴러 '살인소설'이 베일을 벗엇다.

15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살인소설'(감독 김진묵)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지난 4일 폐막한 제38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FantasPorto-Opor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감독주간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으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영화는 3선 국회의원의 사위이자 보좌관이 내연녀와 함께 비자금을 숨기러 갔다가 의문의 소설가와 만나며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다룬다. 개봉을 앞두고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진묵 감독을 비롯해 지현우 오만석 김학철 이은우 조은지가 참석했다.

지현우는 '살인소설'에서 자신이 맡은 소설가 순태 캐릭터에 대해 "의문의 소설가"라며 "속을 알 수 없는 이야기꾼이다. 거짓말을 하는 걸 싫어한다. 이 사람이 어디까지 거짓말을 할까 궁금증도 있다. 얼굴은 해맑은데 말은 반대로 하는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지현우는 "항상 대본을 볼 때 책이 잘 넘어가느냐를 본다. '살인소설'은 책이 정말 잘 넘어갔고 해보지 못한 캐릭터였다"면서 "주인공들은 바른 말을 하고 증정적인 캐릭터가 많지 않나. 순태라는 캐릭터는 바르지만 바르지 않은 것도 같은 묘한 매력이 있었다.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동안은 정의롭거나 달달하거나 한 캐릭터를 많이 했다"며 "이번엔 선을 넘는 캐릭터다. 하지만 그것이 나쁘다고 단정할 수 없다. 기존에 제가 표현하는 '썩소'라든지 실제 있을 때 나오는 나쁜 표정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오만석은 장인을 뒤에 업고 지방선거 출마를 꿈꾸는 젊은 정치인 경석으로 분했다. 그는 "비리정치인을 대개 계획을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뭔가 얻어내려 하는 인물로 그린다면, 경석은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24시간 안에 순간순간을 모면하는데 급급한 인물"이라며 "이게 우리 내면의 모습이 아닐까 했다. 순간만을 피해가려고 하는 블랙코미디를 끄집어낼 수 있는 인물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설명헀다.

오만석은 또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기존과 다른 화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매력적이었다"면서 "감독님을 만났을 때 그려가는 그림들이 좀 더 새로운 형태의 재미있는 영화가 충분히 나오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 나도 여기서 함께 해서 색다른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해서 주저없이 결정했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극중 3선 국회의원이자 차기 대권까지 노리는 여망가 정치인 염정길 역을 맡은 김학철은 '비리 정치인'이라는 캐릭터 설명에 "저는 비리 정치인이라고 생각 안한다.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눙쳤다.

그는 "지금 상황에 무서울 정도로 맞아떨어진다. 대권 도전을 앞두고 있다"며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나게 된 김학철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갈망했었는데 유일하게 들어온 시나리오였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 인물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자면, 순간순간 몰입하게 하는 무서운 존재감이 있다. 저도 영화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은우는 "초가을 의상을 입고 한겨울에 찍었다. 재킷에 셔츠 차림이었다. 호숫가가 그렇게 추운지 처음 알았다. 지현우가 항상 '벌칙 당첨됐다'고 할 정도였다"고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경석의 내연녀 지영 역의 이은우는 "내가 미쳤죠"라며 극중 설정에 한껏 몰입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너무 추워 떨다 보니 3kg이 빠졌다. 영화 끝나고 보니 6kg이 빠졌더라"라며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고생한 기억이 남는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경석의 아내이자 염정길의 딸 지은 역을 맡은 조은지는 "비리 정치인의 딸"이라면서 "피는 속일 수 없는지 안하무인에 갑질의 최고봉"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김진묵 감독은 "거짓말 양대산맥인 정치인과 소설가가 만나 싸우면서 권력의 속성, 폭력의 되물림에 대해 반전과 반전이 있는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를 통해 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정된 시간과 장소를 무대로 한 작품을 선보인 데 대해 "정확히는 18시간 정도 된다. 십몇년 전 초고를 썼다. 한정된 시간 한정된 공간으로 힘있게 시나리오를 쓰고픈 욕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진묵 감독은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2관왕 수상 당시에 대해 "막상 영화라 시작되니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며 "다른 영화는 도중에 나가는 분들도 있었는데 한 분도 안 나가시고 끝까지 웃어주시며 재미있게 즐거운 분위기 속에 관람해주신 기억이 난다"고 담담하게 덧붙였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스릴러가 봄 극장가에서도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살인소설'은 오는 4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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