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연기인생..마지막 주연작" 이순재가 밝힌 '덕구' (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3.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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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덕구'의 이순재와 정지훈


62년 연기인생의 대배우가 '마지막 주연작'이라며 신작 영화를 소개했다. 배우 이순재가 주연을 맡은 영화 '덕구'다.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일흔 살 덕구 할배의 이야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 할아버지가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질 두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기로 하고 홀로 먼 길을 떠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이 담겼다.

연기 경력 62년 동안 한 해도 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84살 배우 이순재가 주인공 덕구할배 역을 맡아 주인공으로 나섰다.

노개런티로 '덕구'에 출연해 더욱 화제를 모은 이순재는 "우리 나이 또래 되면 작품에서 주역을 맡는 경우가 드물다. 할아버지는 방계 중의 방계라 변두리로 물러나고 병풍 노릇이나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순재는 '덕구'에 대해 "모처럼 90% 이상을 하니 더 볼 것도 없다. 단단한 시나리오였다. 더 볼 것 없겠다 하고 조건 없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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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 영화 '덕구' 스틸컷


이순재는 이어 "연기자가 2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돈을 많이 받고 성공해 재벌이 되는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열심히 해서 작품을 살리고 연기를 빛내는 보람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영화뿐 아니라 연극을 한다. 수입 생각하면 연극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연극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즐겁게 참여헀다"고 전했다.

청년들을 향해 "스스로 자신의 의미를 갖고 있다면 스스로를 창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 이순재는 "주인공으로 마지막이지 않겠는가 한다. 드라마에서도 이미 주연이 아니다. 늙은시 시트콤을 하면 주연 할 수도 있겠지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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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 사진=영화 '덕구' 스틸컷


손자 덕구 역 정지훈은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고물상 집 손자 역할을 맡는 등 영화 '장산범' '미스 와이프', 드라마 '도깨비', '또 오해영'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아역배우다.

대선배이자 극중 할아버지로 호흡을 맞춘 이순재를 두고 "이순재 할배라고 부른다"고 밝힌 정지훈은 "사실 처음에는 할배가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정지훈은 "엄하실 것 같았다. 그런데 촬영장에 가서 연기를 해보니 정말 제 할아버지 같았다"고 밝혔다.

정지훈은 "촬영장 가면 암기 하고 지도 받고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이순재 선생님은 계속 외우시는 거다. 처음엔 안 외우셨나 했는데 알고보니 외우셨는데도 계속 연습하시는 거다. 민망해서 옆에서 계속 연기를 같이 했다. 카메라가 도는 것처럼 계속 했다"고 털어놨다.

이순재는 "아역 분량이 많아 어떤 아역이 오나 걱정했다"며 "너무 잘하면 징그럽고 천진미가 빠지는데 이 치눅는 정말 괜찮다. 좋은 소질을 가지고 있는 배우구나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지훈은 "진짜 할아버지 같았다"며 "덕구할배와 떨어지는 중요한 장면에서는 진짜 할아버지를 못 본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고 더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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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덕구' 스틸컷


시나리오 완성에 8년이 걸렸다는 방수인 감독은 스승인 이준익 감독으로부터 '책상에 앉아 쓴 시나리오가 아니다. 눈물 참느라 혼났다'는 말을 듣고 기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방 감독은 "진정성에 방점을 뒀다. 좀 더 독특한 캐릭터와 자극적 사건이 많았다. MSG가 많은 이야기에 캐릭터였는데 적어놓고 보니 제가 처음에 원한 주제와 목적이 점점 멀어지고 있더라. 인터뷰를 하고 다니면서 힘을 빼고 사실에 가깝게 많은 걸 내려놓으며 지금의 이야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정지훈은 "이거 보실 때 우실 거예요. 극장 오실 때 손수건 준비해 오세요"라는 당찬 멘트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영화 '덕구'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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