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촬영에 다친 이순재.."괜찮다"며 한 말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3.14 11:58 / 조회 : 6873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순재 / 사진='덕구' 스틸컷


영화 '덕구'의 방수인 감독이 이순재의 부상으로 첫 촬영이 눈물바다가 됐던 일화를 밝혔다.

영화 '덕구'의 방수인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직접 각본을 쓴 방수인 감독은 "크랭크인 때 비가 왔다. 이순재 선생님이 아이를 씻겨 방 안으로 들어가는 신이었는데 선생님이 프레임 밖으로 빠지시기에 올라 달려갔다. 선생님의 덕희 역 아이를 안고 넘어지셨는데 아이가 다칠까봐 먼저 보호사면서 넘어지신 것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방 감독은 "선생님 다리를 잡았는데 훅 부어오르더니 피가 나더라. 머리가 하애졌다. 선생님 연세 숫자가 머리에 딱 뜨더라"라며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계속 눈물이 났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하고 울었더니 애들이 울고 스태프가 우는 거다. 눈물바다가 됐다"고 털어놨다.

방수인 감독은 "제 손을 잡으면서 '아니야 괜찮아 다리 안 부러졌어' 하시는 거다. 그 말씀이 더 죄송스러웠다"면서 "힘들다는 말씀도 없이 연기를 해주셔서 죄송했다. 첫 촬영부터 눈물바다가 된 것도 너무 죄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들었더니 촬영장 오시는 길에 교통사고가 있으셨다더라. 걱정할까봐 숨기셨다고 하는데 더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라고 전했다.

방수인 감독은 이순재가 '좋은 스승에게 잘 배워 고생을 안 시켰다'고 자신을 칭찬한 데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한겨울 추위와 싸우셨고, 인도네시아 해외 촬영이 있었는데 한여름 더위와도 싸우셨다. 두껍고 좋은 옷 입을 수 없어 얇은 점퍼와 목도리만으로 연기하셔야 했다. 몸둘 바를 몰라 고백한다"고 덧붙였다.
image
배우 이순재 / 사진=스타뉴스


영화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일흔 살 덕구 할배의 이야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 할아버지가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질 두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기로 하고 홀로 먼 길을 떠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이 담겼다. 배우 이순재 정지훈 장광 성병숙 차순배 박지윤이 출연했다.

영화 '덕구'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