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미국은 왜 3월의 광란에 열광할까①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8.03.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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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우승 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우승 세리머니 모습 /AFPBBNews=뉴스1





미 전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3월의 광란'이 시작된다. NCAA(전미체육연맹)가 주관하는 남자 대학농구 토너먼트는 68개 팀이 참가해 오는 4월 3일 텍사스주 샌앤토니오의 알라모돔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우선 14일과 15일에는 '퍼스트 4'경기가 열려 6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4개 팀이 판가름난다.


NCAA 토너먼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은 NFL처럼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는 점 때문이다. 패하면 바로 짐을 싸야 하기 때문에 매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 '퍼스트 4'에 출전하는 팀은 7경기, 나머지 팀들은 6경기를 연속으로 승리해야 한다.

◆ 어떤 팀이 참가하나

NCAA 1부 리그에 속한 컨퍼런스는 총 32개. 각 컨퍼런스 우승팀은 자동적으로 토너먼트 출전권이 부여받는다. 나머지 36개 팀은 NCAA 선정 위원회의 결정으로 정해진다.


토너먼트는 4개 지역(사우스, 이스트, 웨스트, 미드웨스트)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각 지역 별로 1번부터 16번 시드까지 배정된다. 올 해는 전국 랭킹 1위 버지니아(28승2패)가 사우스지역 1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빌라노바(30승4패)는 이스트지역, 제이비어(28승5패)는 웨스트지역, 캔자스(24승7패)는 미드웨스트지역에서 1번 시드로 나선다.

역대 최다 우승 팀의 영예는 UCLA의 차지다. 무려 11번이나 정상에 올랐는데, 명장 존 우든 감독은 그 중 10번이나 우승을 이끌었다. 그 뒤를 켄터키가 8번, 노스캐롤라이나가 6번, 듀크와 인디애나가 5번, 코네티컷이 4번, 캔자스가 3번 우승을 차지했다.

단 1번이라도 우승을 차지한 팀은 총 35개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2연패를 달성한 팀은 플로리다로 2006년과 2007년에 정상을 차지했다. 그만큼 전력이 평준화돼 있다는 방증으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지난해 곤자가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던 노스캐롤라이나는 이스트 지역 2번 시드로 2연패에 도전한다.

◆ 전체 1번의 우승 확률은

버지니아는 노스캐롤라이나와 듀크 등을 따돌리고 최강으로 꼽히는 ACC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체 1번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이변이 속출하는 토너먼트의 특성상 출발점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토너먼트를 시작하기 전 전체 1번 팀을 지정한 것은 2004년부터다. 지난 14년 동안 전체 1번 팀이 우승을 거머쥔 것은 2007년 플로리다, 2012년 켄터키, 2013년 루이빌 등 고작 3차례로 21%의 확률에 그쳤다. 준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2005년 일리노이 뿐이며, ‘파이널 4’에 진출한 경우는 총 7번에 그친다. 정확하게 절반만 4강에 진출한 것이다.

반면 2라운드인 32강에서 광속 탈락한 경우도 2차례나 된다. 2010년 캔자스, 그리고 지난 시즌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빌라노바가 16강 진출에도 실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 시드는 숫자에 불과하다

1번 시드 팀들만으로 '파이널 4'가 채워진 경우는 얼마나 될까. 정답은 놀랍게도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2008년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 UCLA, 멤피스 등 1번 시드 팀끼리 4강전을 치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반면 '파이널 4'에 1번 시드가 단 한 팀도 포함되지 않은 경우는 오히려 3차례나 나왔다. 1980년 4강은 2번 시드 루이빌(우승), 5번 시드 아이오와, 6번 시드 퍼듀, 8번 시드 UCLA로 채워졌다. 2006년에는 2번 시드 UCLA, 3번 시드 플로리다(우승), 4번 시드 LSU, 11번 시드 조지 메이슨으로 구성됐다. 가장 최근인 2011년에는 3번 시드 코네티컷(우승), 4번 시드 켄터키, 8번 시드 버틀러, 11번 시드 VCU로 이루어졌는데, 4개 팀의 시드를 합친 숫자가 무려 26이나 돼 역사상 가장 많은 이변이 일어난 토너먼트로 남아 있다.

또 1번 시드 팀끼리 결승을 펼친 것도 8번에 불과하다. 1982년 결승에서 213센티미터의 신입생 센터 패트릭 유잉을 앞세운 조지타운을 맞아 역시 신입생인 마이클 조던이 결승골을 터뜨린 노스캐롤라이나가 63-62로 짜릿한 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지난해 곤자가를 71-65로 물리친 것까지 포함해 무려 4차례나 1번 시드 팀끼리의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반면 역대 가장 낮은 시드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85년의 빌라노바로 8번 시드에 불과했다. 2014년 코네티컷은 7번 시드로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NCAA 토너먼트에서 시드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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