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지방시와 오드리 헵번의 '리틀 블랙 드레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3.13 16:39 / 조회 : 7186
  • 글자크기조절
image
1991년 지방시의 40주년 행사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는 위베르 드 지방시와 배우 오드리 헵번 /AFPBBNews=뉴스1


세계적 패션 브랜드 '지방시' 창립자인 프랑스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Hubert De Givenchy)가 타계했다. 향년 91세.

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위베르 드 지방시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사망했다. '하우스 오브 지방시'는 "프랑스 오트 쿠튀르의 중심적 인물이자 반세기 넘게 파리의 세련미와 우아함을 상징해온 신사인 설립자 위베르 드 지방시가 타계했다"고 전했다. 현재 '지방시'를 이끌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고인은 오늘날 드레싱에 여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의 명사일 뿐 아니라 내가 만나본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었다"며 "진정한 신사의 정의 자체인 그는 영원히 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image
1952년 패션쇼의 위베르 드 지방시 /AFPBBNews=뉴스1


1927년 프랑스 보베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위베르 드 지방시는 1952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더 하우스 오브 지방시'(The House of Givenchy)를 설립하고 간결하고도 세련된 디자인의 의상들을 선보이며 세계적 이목을 끌었다. 면 소재에 화려한 소매 러플 장식이 더해진 초창기 작품 블라우스 '베티나 블라우스'로 선풍적 인기를 끈 그는 단순하지만 우아하고 고전적이지만 세련된 디자인으로 여성미를 극대화하는 레이디라이크룩의 선두주자로 각광받으며 세계 패션계를 흔들었다.

image
1987년 파리의 작업실에서 재단 중인 위베르 드 지방시 /AFPBBNews=뉴스1


특히 배우 오드리 헵번과의 협업을 통해 당대를 대표하는 이미지들을 창조해냈다. 위베르 드 지방시는 1988년 자신의 디자인 하우스를 루이뷔통에 매각했고,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바통을 넘기고 1995년 마지막 쇼를 끝으로 은퇴했다.

image
195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지방시의 패션쇼에 나선 오드리 헵번 /AFPBBNews=뉴스1


위베르 드 지방시와 미국 출신인 배우 오드리 헵번의 협업은 패션과 스타의 성공적인 만남으로 아직까지도 회자된다. 위베르 드 지방시와 오드리 헵번은 1954년 영화 '사브리나'를 통해 시작됐다. 그는 이외에 '퍼니 페이스', '샤레이드',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 오드리 헵번 대표작 다수에서 의상을 담당하며 전성기를 함께 했다. 특히 오드리 헵번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에서 선보인 검정 새틴 드레스, 리틀 블랙 드레스(Little Black Dress)는 이후 오드리 헵번의 상징이 됐다. 심플한 민소매 드레스에 화려한 진주-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선글라스, 업스타일 헤어는 그녀를 시대를 뛰어넘는 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하게 했다.

image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속 리틀 블랙 드레스 차림의 오드리 헵번 /AFPBBNews=뉴스1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