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발표가 이뤄진 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기념행사/사진=김휘선 기자 |
여성 영화인들이 성폭력 피해 당시 문제라고 느꼈지만 밖으로 이를 드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개소 기념행사에서는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발표된 자료의 설문 조사는 2017년 7월 11일부터 9월 13일까지, 영화인 총 751명이 참여(식별불가 2명 제외)했다. 총 749명(여성 62.3%(467명), 남성 35.6%(267명))의 설문결과가 확보됐다.
영화계에서 성폭력/성희롱 피해 경험(본인의 피해 경험)은 전체 응답자의 46.1%가 경험했다고 답했고, 여성이 61.5%였다. 남성은 17.2%다.
여성들의 가장 많은 피해 유형은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 음담패설'(28.2%)이었고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 원치 않는 술자리 강요'(23.4%), '특정 신체부위를 쳐다봄'(20.7%), '사적 만남이나 데이트 강요'(18.8%),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을 하거나 신체 접촉을 하도록 강요'(15.8%) 등이 뒤를 이었다.
사건 발생 당시 대처 방식에 대해서는 '문제라고 느꼈지만 참았음'이 44.1%로 가장 높았다. '모른 척 하면서 살짝 피함'이 30.7%, '당황, 두려움, 취한상태, 충격 등으로 어떤 것도 할 수 없었음'이 10.4% 등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대체로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들이 피해를 알리거나 공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이유로는 '넘어가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으로 생각되어서'가 34.1%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업계 내 소문, 평판에 대한 두려움'(31.0%), '대처 방법이나 도움 받을 곳을 잘 몰라서'(26.7%), '캐스팅이나 업무수행에서 배제될까봐'(26.65%),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