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대표팀 구성 80% 확정, 수비가 최대고민"(일문일답)

신문로=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3.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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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현재 대표팀 구성은 제 머릿속에 80% 확정적이다.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건 역시 수비 라인이다."


신태용 감독이 3월 유럽 원정 명단 발표 후 배경과 고민, 각오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오전 10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말 유럽에서 펼쳐질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2017년 6월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 이후 약 9개월 만에 홍정호와 박주호가 이름을 올렸다. 또 이용은 2017년 3월 최종예선 중국전 이후 1년 만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반면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지동원(다름슈타트), 석현준(트루아)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19일 인천국제공항서 소집한 뒤 바로 출국한다. 해외파는 현지서 바로 합류한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북아일랜드 대표팀을 상대한다. 이어 28일 오전 3시 45분에는 폴란드 호주프에서 폴란드 대표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북아일랜드의 FIFA 랭킹은 26위, 폴란드의 FIFA 랭킹은 7위다. FIFA 랭킹 58위의 한국보다 모두 강호다.

다가오는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유럽 현지서 열리는 귀중한 기회다. FIFA A매치 기간이기 때문에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해외파들을 포함한 최정예 멤버를 내세워 일전에 나선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명단 발표 배경은.

▶ A매치 기간으로는 마지막이다. 이번 명단이 100%라고 볼 수 없다. 소속 팀에서 꾸준하게 열심히 잘 뛰는 선수를 뽑았다. 스웨덴, 멕시코를 상대로 어느 정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나를 생각하고 뽑았다.

- 수비 라인에 전북 선수 5명이 들어가 있는데.

▶ 뽑다 보니 전북 위주로 수비를 구축하게 됐다. 좋은 선수들이라 뽑았다. 팀에서 꾸준히 손발을 맞추고 있다. 공격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가 나면 더 좋은 수비력을 보여줄 거라 본다. 전북이 국가대표급 수비 라인을 구축했음에도 골을 많이 먹어 안타깝긴 하다. 그러나 제 눈에 가장 좋은 선수들이다. 국제 경쟁력이 있다.

- 수비진이 늘 같은 멤버가 아니라 조직력에 문제가 있다는 평이 있었다. 전북 선수들이 오면서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나.

▶ 그런 부분도 있지만, 제 눈에 지금 현재로서는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 중 가장 좋은 멤버라 본다. 특정 팀을 두고 뽑는 게 아니다. 좋은 선수를 뽑아 대표팀을 구성하겠지만, 전북 선수들이 대표급 선수들이라 뽑았다. 또 수비 라인이 계속 바뀌는 것보다는 팀에서 계속 손발을 맞춘 게 유리할 거라 본다. 베스트는 아니지만, 한두 명이 보강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거라 본다.

- 홍정호 박주호가 복귀했다.

▶ 제 눈에 새로운 선수라고 볼 수는 없다. 오랜만에 뽑혔다. 감독이 된 이후 뽑은 거랑 코치로 본 거랑은 다르다. 자세나 행동, 희생 자세 등에 따라 월드컵도 갈 수 있고, 못 갈 수 있다고 본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월드컵에 갈 수 있다. 박주호, 황희찬, 홍정호가 오랜만에 들어 왔지만 기량은 좋다. 최선을 다하면 마지막 월드컵까지 갈 수 있다.

- 공격진에 4명을 넣었다. 기준은.

▶ 석현준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끝난 뒤 프랑스로 넘어가 경기를 직접 봤다. 몸 상태도 체크 하고 미팅도 했다. 지동원은 이번 3월에 경기를 직접 봤다. 황희찬도 봤다. 다 보고 느낀 점, 팀에서 해줄 수 있는 가에 대해 생각했다. 석현준은 12월에 몸이 괜찮았는데 부상이 오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 지동원은 제가 가기 3일 전부터 근육 부상이 있었다. 당일 근육 주사를 맞고 뛰어 경기력이 안 좋았다. 경기력이 안 좋았던 게 눈에 보였지만 팀에서 꾸준히 뛰고 있어 대기 명단에 올려놓았다. 김신욱 손흥민 황희찬은 몸이 좋다. 팀에서 몸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뽑았다.

- 박주호가 복귀 후 이렇다 할 활약이 없는데.

▶ 박주호는 풀백도 볼 수 있지만, 볼란치도 볼 수 있다. 주세종과 이명주가 경찰청에 입대, 군사 훈련을 받으면서 몸이 안 올라왔다. 미드필더가 부족한데, 울산서 박주호가 볼란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가 코치 때 기성용과 짝을 이뤄 상당히 잘했던 기억이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나 왼쪽 풀백을 볼 수 있다. 이번 평가전에서 실험해 보고 싶어 뽑았다.

- 공격수 운용 방안과 향후 대표팀 운용 방안은.

▶ 대표팀 구성은 80% 이상 확정적이다. 고요한이 지난주 연습경기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훈련이나 리그 경기서 부상이 오는 것을 대비하고 있다. 큰 부상이 없으면 80% 이상 선수단 구성은 제 머릿속에 들어와 있다. 공격수들이 다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4-4-2를 기준으로, 손흥민이 투톱에 갈 지, 윙으로 갈 지를 생각하면 포지션이 바뀔 수 있다. 투톱과 원톱을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첫 번째 옵션과 두 번째 옵션 등을 구상 중이다. 상대 팀들도 우리 기사를 보고 분석 중이다. 무엇을 쓰겠다고 표현을 못 한다. 4-4-2, 4-2-3-1, 4-3-3, 3-5-2, 3-4-3 등은 머릿속에 생각 중이다. 특정 선수를 두고 어떻게 만들어가겠다는 것을 밝히기엔 그렇다.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 실전을 많이 치르고 가는데.

▶ 월드컵 가기 전까지 선수들의 리듬이 있다. 1주일에 최소 한 경기를 하는 선수, ACL, 유로파, 챔스에 나가는 선수들 등 리듬이 다르다. 경기력이 떨어져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몇 선수들에게 직접 의견을 구했다. 러시아서 첫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몇 경기를 치르면 좋겠냐고 물으니, 피지컬 코치와 선수들도 최소 4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선수들도 같았다. 5월부터 월드컵 시작 전까지 생체적인 리듬이나 감각을 유지, 끌어올리기 위해 4경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 가장 머릿속이 복잡한 부분은.

▶ 수비 라인이다. 제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보이지 않는 실점률이 높게 나오고 있다. 저도 부담을 안고 있다. 스웨덴이나 독일은 신체적 조건이 월등하다. 그쪽에서 파워로 밀고 들어올 때 우리 수비 라인이 얼마큼 견뎌줄지, 풀백이 제공권에서 이길 수 있을 지가 저를 힘들고 고민스럽게 만든다. 왜 우리는 180cm가 넘는 풀백이 없을까 고민한다. 어떻게 구성해서 실점률을 줄이고 월드컵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 현실적으로 답이 안 나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수비 라인을 좀 더 조직력 있게 만드는 게 우선이다.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복귀한다는데.

▶ 주제 넘는 생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 선수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의 정확한 성격과 스웨덴 대표팀에서 어떻게 움직일 지는 모른다. 들리는 얘기와 정보로는 독불장군식으로 알고 있다. 그가 팀에 복귀하고 경기에 못 뛸 때 후배들을 위해 희생할 지 와해시킬 지는 두고 봐야 한다. 우리 팀에 위협이 되겠지만, 선발로 못 나오면 팀을 와해시킬 수 있는 부분이 크다. 나이도 있는 선수가 팀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 부분을 보이면 득이 될 거라 본다. 조심스럽게 개인적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 손흥민이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치는데.

▶ 손흥민이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월드컵 때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지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월드컵 때 컨디션이 내려가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도 한다. 좋은 활약을 펼치며 골도 넣고 있다. 그 선수가 1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고 본다. 저도 선수 생활을 오랫동안 해봤다. 몸이 최고조로 올라와 있다가 유럽 선수들이 비시즌 기간 동안 다운된 이후 8월에 다시 올린다. 지금 최고조에 있다가 5월에 피로나 집중력, 컨디션이 내려 갈까봐 걱정된다. 원톱이든 윙이든, 우리 팀에 와서 김신욱, 황희찬, 이근호와 조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19일 소집하면 미팅도 하며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 신태용호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 (23명)

- 공격수(4명) :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현대), 손흥민(토트넘), 이근호(강원FC)

- 미드필더(8명) : 기성용(스완지시티), 권창훈(디종),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현대), 염기훈(수원), 이창민(제주), 박주호(울산), 정우영(빗셀고베)

- 수비수(8명) : 김진수(전북 현대), 장현수(FC도쿄), 최철순(전북 현대), 김민우(상주), 윤영선(상주), 이용(전북), 김민재(전북), 홍정호(전북)

- 골키퍼(3명) :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 대기 명단 (6명) : 정승현(사간도스), 홍철(상주), 김승대(포항),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지동원(다름슈타트), 석현준(트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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