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악몽 같은 기억"..'PD수첩' 김기덕 성폭력 증언 공개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8.03.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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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 대한 성폭력 의혹을 제기해 관심이 쏠린다.

'PD수첩'은 6일 '미투'(me too, 성폭력 피해 고발)의 영화계 사건을 다룬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작진은 지난해 김 감독에게 영화 촬영장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자 배우 A씨를 비롯한 여배우 3명의 증언을 공개할 예정이다.


먼저 제작진은 A씨의 폭행 피해 사건을 언급하며 "김 감독이 A씨를 폭행했던 이유에 대해 당시 사건에서 미처 밝히지 못했던 진실이 있었다"며 "A씨는 김 감독이 요구한 성관계에 자신이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어 "대본 리딩날 김 감독이 다른 여성과 셋이서 함께 성관계를 맺자는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을 거절한 새벽에 김 감독은 '나를 믿지 못하는 배우와는 일을 하지 못하겠다'며 전화로 해고 통보를 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또 "이에 부당 해고라며 항의한 A씨는 결국 촬영 현장에서 모욕적인 일을 겪으며 영화를 그만두어야 했다"고 전했다.


'PD수첩'은 김 감독에게 또 다른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배우 B씨의 인터뷰도 공개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신인 시절 김 감독 영화에 캐스팅이 확실시되던 B씨는 김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황당한 성적 이야기를 들었다.

제작진은 "2시간 가까이 그런 이야기를 듣고서야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자리를 뛰쳐나온 B씨는 이후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 빠지게 됐다"며 "영화계에 큰 실망을 느낀 B씨는 그 이후로 영화계를 떠났다"고 전했다.

'PD수첩'은 영화 촬영 현장에서 김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배우 C씨도 만났다. 제작진은 "대본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주조연, 단역 배우들 가릴 것 없이 여자 배우들을 방으로 불렀던 김 감독으로 인해, C씨는 촬영 기간 내내 김 감독의 성폭행에 시달려야 했다"고 밝혔다.

C씨는 조재현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배우의 꿈을 키우던 20대 초반, 그녀의 첫 영화 출연은 악몽 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영화 캐스팅이 확정된 이후 촬영 시작 전부터 김기덕 감독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한 C씨는 합숙을 했던 촬영 현장에서 진짜 지옥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또 "김 감독과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한 C씨에게 김 감독은 다음 작품의 출연을 제안하며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을 종용했다"며 "C씨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5, 6년 동안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살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C씨는 TV에서 김 감독과 조재현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고 전한다"며 "피해자는 숨어있고,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활동하는 현실에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건 언제나 C씨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감독과 조재현의 둘러싼 성폭력 증언들을 공개하는 'PD수첩'은 6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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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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