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팬 기다렸는데..'입대' 정용화 손이라도 흔들어주지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8.03.05 14:51 / 조회 : 8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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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씨엔블루 정용화가 5일 육군 현역병 입대한 가운데 그의 입소에 앞서 이날 오전부터 국내외 팬들이 강원도 화천 15사단 신병교육대 앞에서 그를 기다리며 응원했다. 화천(강원)=임성균 기자


5일 오전 강원도 화천군 육군 15사단 승리신병교육대 앞은 젊은 여성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입대하는 그룹 씨엔블루 정용화의 팬들이었다. 인근 상점 주인은 "예전에 송승헌이 여기서 복무했는데 당시에도 많은 일본 팬들이 이곳을 찾아서 놀랐었다. 송승헌 이후 여기에서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을 보는 건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 취재진은 "앞서 입대했던 빅뱅 지드래곤도 팬들이 많이 응원을 왔는데 그 숫자를 훨씬 넘어선다"고 정용화의 팬덤에 놀라워했다.

이날 현장의 팬들은 국내 팬보다 중국, 일본, 멕시코 등 외국인 팬들이 더 많았다. 이들은 입대하는 정용화를 보기 위해 단체로 버스를 타고, 혹은 삼삼오오 택시를 타고 눈 쌓인 강원도 산골짜기까지 왔다. 영상 1도의 추운 날씨는 '오빠'를 기다리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 듯했다.

정용화는 그러나 팬들의 응원에 아쉽게도, 화답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가 넘어 현장에 도착한 정용화는 타고 온 카니발 차량을 타고 그대로 신병교육대 안으로 들어갔다. 당초부터 비공개 입대라고 공지됐던 자리이긴 했지만 수백 명의 팬들이 기다리는 데 손 인사라도 해주길 바랐던 팬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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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정용화는 차량을 타고 신병교육대로 직행했다. 화천(강원)=임성균 기자


정용화의 마음은 무거웠을 게다. 도저히 팬들 앞에서 웃을 수 없었을 수도 있다. 입대에 앞서 그의 대학원 입학을 둘러싸고 '특혜' 논란이 일었으며, 그는 이에 대한 수사 중 입대해야 했다. 입대 당일인 5일 오전에는 교육부에서 그의 입학에 대해 "부정입학"이라고 판정하고, 대학 측에 입학 취소를 요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무리 그래도 수백 명의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입대 전 손 한번 흔들지 않은 그의 처사는 안타깝다. 물론 며칠 전 콘서트에서 이미 팬들에게 입대 인사를 전했다고 하지만 멀리서 그의 입대 전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애를 쓰고, 추위에 떤 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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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를 기다렸던 팬들은 허탈해 하며 발길을 돌려야했다. 화천(강원)=임성균 기자


이날 팬들은 정용화가 차량을 타고 바로 신병교육대로 들어가 버리자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팬들이 우왕좌왕하면서 아수라장 비슷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정용화는 내년 12월 4일 전역한다. 부디 그가 '예비역 병장'이 되어서는 웃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힘차게 경례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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