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oo-성추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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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영화예술학과 교수 A씨 성폭행 의혹..미투글 폭로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2.28 00:09 / 조회 : 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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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 A씨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27일 공식 SNS를 통해 교수 A씨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졸업생의 미투(Me Too, 성폭력 고발운동) 참여 글을 게재했다. 최근 미투 운동을 계기로 연극계 성폭력 및 위계폭력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극인들의 모임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성폭력 상담 창구를 운영하며 피해 제보 등을 받고 있다.

작성자는 "90년대 말 ○○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입학해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며 학과 교수님이 촬영하는 독립영화에 A교수와 캐스팅되며 스승으로서 배우로서 존경하고 신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러던 어느날 서울 근교에서 함께 식사를 마친 뒤 잠시 모텔에서 쉬어야겠다는 A교수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따라갔다가 성폭행을 당했고, 혼란스럽고 두려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폭행이 있었던 그날 이후 A교수가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게 너무 무서웠다"며 당시엔 A교수가 세종대를 떠난 상황이었지만 여전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고, 문제가 알려지면 학교에 다닐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작성자는 "그 사람이 너무 무서워서 거절하지 못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으면 A교수가 저희 집 앞으로 찾아왔다.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까봐 불안하고 초조했다"고 밝혔다. 또 "A교수가 성폭행을 저지른 이후 저를 노예처럼 부렸다"며 타이핑 번역 등 시키는 대로 일을 하고 기한을 맞추지 못할까 두려워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일을 마쳐 넘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당시에는 이것이 성폭력이고 제가 피해자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못나서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라고 자책하는 세월을 보냈다"며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지냈고, 3년 간 자살 시도를 반복했으며, 건강 악화로 2년간 바깥 출입을 못했다. 3년의 휴학 이후 복학했으나 A교수가 다시 돌아온 상황이었고, 고통스럽게 그를 대면하며 겨우 대학을 졸업했다고 밝혔다.

졸업 이후 다시는 모교를 돌아보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대학로 현장으로 나와 여러 오디션을 거치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지만 망가진 심신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쳐갔다는 작성자는 "스물 아홉이 되던 해에 정말 끝이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자살시도를 했지만 이렇게 생존해 이 글을 쓴다"고 밝혔다. 그는 "A교수의 사과를 바라지 않는다. 그는 절대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 저는 진실의 힘을 믿고 싶다. 이러한 진실의 목소리가 뻔뻔한 A교수로부터 제 모교의 후배들과 대학로의 배우들을 지켜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씨 측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처음 접했다.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언급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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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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