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줌인] 칠판에 '컬링 할 사람', 김영미가 밝힌 '팀 킴' 구성 비화

강릉=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2.25 12:55
  • 글자크기조절
image
25일 오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컬링 여자결승 대한민국과 스웨덴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은정(왼쪽부터),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가 은메달을 목에 걸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영미, 영미 친구, 영미 동생, 영미 동생 친구.

2018 평창올림픽을 강타한 대한민국 여자 컬링 '팀 킴(Team Kim)'은 '영미'로 통한다. 경북 의성에서 컬링을 시작한 동네 친구들이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성장했다. '팀 킴'이 결성된 비화를 김영미가 공개했다.


일명 '팀 킴'으로 불리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25일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결승서 스웨덴에 3-8로 졌다. 예선서 7-6으로 간신히 이긴 바 있었는데 결승에선 달랐다.

비록 은메달이지만 대단한 성과다. 한국은 예선을 8승 1패, 조 1위로 통과했다. 1승 1패 이후 7연승을 질주하며 이번 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으로 떠올랐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했는데 단 4년 만에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캐나다, 스위스 등 세계 1, 2위를 연파했고 준결승에선 한일전을 승리했다. 비록 결승에서는 스웨덴을 넘지 못했지만 메달 획득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선수단 전원이 김 씨라 외신에서 화제가 됐다. 김민정 감독을 비롯해 스킵 김은정, 서드 김경애, 세컨 김선영, 리드 김영미, 후보 김초희까지 성이 같다. 외신은 물론 영어권 선수들도 '팀 킴'이라 불렀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컬링을 함께 한 동네 친구다. 김은정은 김영미 친구, 김경애는 김영미 동생, 김선영은 김영미 동생의 친구다.

결승전이 끝나고 김영미는 넷이 뭉치게 된 사연을 설명했다. 김영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컬링장이 생겼다. 체육시간에 체험학습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원래는 (김)은정이가 컬링을 하려고 했는데 한 명 더 데려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에게 같이 할래?라고 쪽지를 보냈다"고 돌아봤다.

'영미 동생' 김경애는 몇 달 뒤에 합류했다. 김영미는 "클럽 대회가 있었다. 집에 두고 온 물건이 있어 경애에게 부탁했다. 그때 컬링장에 왔는데 당시 고등학교 감독님이 중등부 팀도 만들 계획이었다. 경애에게 세 명을 더 모아오라고 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그때 중학교에 반이 3개 뿐이었다. 경애가 돌아다니면서 칠판에 '컬링 할 사람'이라 적었다. 그때부터 선영이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