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킹메이커' 정재원 "학교 가면 달라져 있겠죠?" (일문일답)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5 00:26 / 조회 : 3963
  • 글자크기조절
image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정재원과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정재원(17, 동북고)이 멋진 팀플레이로 이승훈(30, 대한항공)의 금메달을 도왔다.


정재원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서 중후반까지 레이스를 끌어 이승훈이 치고 나갈 발판을 마련한 뒤 16명 중 가장 늦게 골인했다. 최종 순위는 8위가 됐다.

정재원 덕분에 안정적으로 후반을 도모한 이승훈은 멋진 스퍼트를 펼쳐 금메달을 얻었다. 정재원이 '킹 메이커'였던 것이다. 경기 후 정재원은 학교에 가면 분위기가 달라져 있을 것 같다며 고등학생다운 소감을 전했다.

◆정재원과 일문일답.

- 경기 마친 소감은?


▶ 내 레이스가 도움이 돼 기쁘다. 내 도움으로 승훈이 형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 기쁘다.

- 계획된 작전이었나.

▶ 그렇다. 월드컵을 돌아보면 선두로 치고 나갔을 때 좁히려는 선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누군가 치고 나갈 것이라 봤다. 내가 좁히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 이승훈이 경기 마치고 같이 손 들어줬다.

▶ 승훈이 형이 금메달 땄다는 게 기뻤다. 또 나에게 고맙다는 표시 아닌가. 많은 관중들 앞에서 같이 기뻐해주셨기 때문에 고마웠다.

- 이승훈을 보며 느끼는 바가 많을 것 같다.

▶ 운동에 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배운다. 괜히 세계 랭킹 1위가 아니구나 싶다.

- 언젠가 본인도 그렇게 되고 싶을 것 같다.

▶ 당연하다. 개인종목에서도 곡 1등이 아니더라도 시상대에만 설 수 있으면 기쁘다. 팀 종목은 내가 이번에 형들 도움 받았으니 다음에는 내가 도움 줘서 1등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

- 레이스 막판에 포기했다.

▶ 승훈이 형이 앞으로 나가는 걸 보고 내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몇 등으로 들어가는지만 봤다.

- 주변 반응은 어떤가?

▶ 친구들이 별로 그런 말 안 하는데 멋있다고 하더라. 처음 들어봤다. 이제 학교 가면 분위기 달라져 있지 않을까.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