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줌인] 은메달에도..김보름, 어떤 질문에도 죄송하단 말 뿐

강릉=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2.24 23:41 / 조회 :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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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이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죄송하다는 것 이외에 다른 말은 생각이 나지 않아요."

김보름(25, 강원도청)은 올림픽 초대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가 되고 나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김보름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결승서 2위로 골인, 값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경기 후 방송 인터뷰,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김보름은 죄송하다는 말 뿐이었다.

앞서 팀추월 경기 도중 왕따 논란에 휘말렸던 탓이었다. 팀워크를 해친 주범으로 몰려 큰 비난을 받았다.

경기를 마친 김보름은 태극기를 들고 관중석 중앙을 찾아 큰절을 올려 사죄했다.

방송 인터뷰 후 핏기 없는 얼굴로 믹스드존에 들어선 김보름은 "지금 메달에 대한 생각보다는 그냥 죄송하다는 감정 밖에 없다. 다른 생각은 나지 않는다"고 힘없이 말했다.

논란 이후 어떻게 마음을 다스렸느냐는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 지금은 죄송하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고개를 숙였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제일 먼저 어떤 마음이었느냐 묻자 "경기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머릿속에는 죄송하다는 말만 생각난다"고 답했다.

향후 계획도 그려보지 못했다. "아직 생각해보지 못해서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은메달을 따고도 사과만 거듭하자 외신 기자들도 어리둥절해 했다. 한 외국 기자는 "왜 사과를 하느냐"고 질문했다. 김보름은 "저로 인해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서 사과드리고 싶었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다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게 선수의 몫이라 생각했다.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의 도리"라면서 "경기 결과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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