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줌인] 레이스 주도한 정재원, 金만큼 값진 '킹메이커'

강릉=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2.24 23:16 / 조회 :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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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과 이승훈 /사진=김창현 기자


이승훈(30, 대한항공)이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승훈의 스퍼트도 빛났지만 중후반까지 레이스를 이끈 정재원(17, 동북고)이 희생한 덕이 컸다.

정재원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 결승전서 16명 중 가장 늦게 골인했다. 이승훈을 위해 앞에서 레이스를 흔드느라 체력이 소진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안정적으로 후반을 도모한 이승훈은 멋진 스퍼트를 펼쳐 금메달을 얻었다. 정재원이 '킹 메이커'였던 것이다.

정재원은 앞서 열린 준결승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이승훈과 다른 2조에 편성됐다. 포인트로 순위를 매기는 규정을 영리하게 이용해 힘을 아꼈다. 8번째 바퀴를 1등으로 통과해 5점을 얻은 뒤 체력을 안배했다.

결승을 위해서였다. 정재원은 4바퀴를 돌고 치고 나왔다.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가 속도를 붙이자 정재원이 추격했다. 마지막 바퀴에 이승훈이 질주하길 기다리며 정재원은 선두에서 달리는 선수들을 견제했다.

결국 막판 대역주를 펼친 이승훈이 1등으로 골인했다. 하지만 어느새 뒤로 처진 정재원은 아예 레이스를 포기했다. 체력이 바닥나 천천히 들어왔다. 12번째 바퀴를 3등으로 돌아 1점을 획득, 최종 순위는 8위로 결정됐지만 골인 시간은 8분32초71, 16등이었다. 이승훈은 7분43초97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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