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이승훈 "2022년 베이징도 도전.. 그때도 가장 앞서 달릴 것"(일문일답)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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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강릉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승훈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이승훈(30·대한항공)이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자신의 통산 5개째 메달이기도 하다. 이승훈은 경기 후 눈물을 흘렸다. 너무 감격스럽고, 행복하다고 했다. 더불어 다음 올림픽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했고, 후배들의 분발도 촉구했다.


이승훈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땄던 이승훈은 마침내 금메달까지 품었다. 개인 통산 5개째 메달이다.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나만 더 따면 동계와 하계를 통틀어 최다 메달 타이가 된다.

경기 후 만난 이승훈은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났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과정도 많이 생각이 났다.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해내고 싶다는 꿈만 꿨는데, 현실이 됐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승훈은 "나는 후배들이 나를 이기기를 기다리고 있다. 져도 좋다. 장거리는 분발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라고도 강조했다.

아래는 이승훈과의 일문일답.

- 매스스타트에 자신감을 보였다. 금메달까지 땄다.

▶ 자신은 있었지만, 매스스타트는 변수가 너무 많다. 좋은 상황이 되라는 기도도 하면서 경기에 임했다. 마지막에 치고 나갈 수 있는 찬스가 나왔다.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레이스 상황이 이뤄졌다.

- 밴쿠버 당시와 차이가 있다면?

▶ 그때는 앞만 보고 달려서 딴 메달이었다. 이번에는 많은 생각을 가지고 레이스를 했다. 감격은 지금이 더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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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강릉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승훈이 함께 레이스를 펼친 정재원과 함께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 금메달을 딴 소감은?

▶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도 영광이고, 메달을 따는 것도 영광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땄다. 꿈만 꾸고 있었다. 정말 준비 열심히 했고, 현실이 됐다. 너무나 행복하다.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너무 좋았다.

- 소치 때 좌절하는 모습이 있었다. 이번에는 어땠나

▶ 너무나 행복하다. 너무 운이 좋은 것 같다. 매스스타트라는 종목이 생겼다. 나에게 기회가 왔다. 그 기회를 잡는 것 같다. 포디움에서 많은 생각이 났고, 눈물이 나왔다.

- 2009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이런 미래를 예상했는지.

▶ 전혀 생각 못했다. 너무 운도 좋고, 복이 많은 선수인 것 같다. 쇼트트랙 선발전에서 떨어진 것이 행운이 됐다. 그래서 롱트랙을 할 수 있었다. 밴쿠버에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매스스타트라는 종목이 생겼고, 금메달 기회가 왔다. 나는 복이 많은 선수다.

-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은?

▶ 비결은 없는 것 같다. 훈련이다. 같이 뛰는 동료들보다 더 훈련하려 노력했고, 어린 친구들보다 더 앞장 서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앞으로도 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준비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 앞서지 못한다면, 베이징은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베이징까지 가장 앞에서 달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 1년간 며칠이나 쉬었는지 궁금하다.

▶ 나이를 먹으면서 일요일은 쉬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일요일도 쉬지 않았지만, 지금은 일요일은 쉰다. 대신 훈련 시간에 더 집중한다. 지금 이 순간을 꿈꾸며 훈련한 것 같다. 그래서 참을 수 있었다.

- 스피드스케이팅 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지원 덕분이었다. 대표팀 동료들, 코칭스태프가 있었다. 소속팀, 소속사, 후원사의 지원도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될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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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강릉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승훈을 축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 메달을 하나만 더 따면 동하계 합쳐 최다 메달 타이가 되는데

▶ 베이징 올림픽까지 4년이 남았다. 열심히 준비하고, 훈련하다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확신한다. 누구보다 더 많은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베이징에서도 지금보다 더 많은 메달을 따고, 더 멋있는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 매스스타트가 마지막 종목이었다. 부담은 없었는지?

▶ 마지막에 매스스타트가 있는 것을 보고 앞으로 당기고 싶었다. 미리 하고 싶었다. 마지막날에 매스스타트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피할 수 없었고, 부딪혔다. 자신감을 가지고 하려고 했다. 내 장점인 마지막 스퍼트만 생각하면서 레이스를 준비했다.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

- 준비 기간 동안 훈련 방법 등 논란이 있었다. 그동안 훈련이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 여름에는 쇼트트랙 훈련을 위해 나와서 훈련을 했었다. 밖에서 훈련을 한 것이 동료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 차라리 해외에 나가서 했으면 나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동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효과적인 훈련을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 맏형으로서 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우선 후배들이 너무 잘해줬다. 대견하다. 단거리와 중거리에서도 메달이 나왔다. 선배로서 너무 좋다. 하지만 아직 5000m나 10000m 후배들은 조금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나는 후배들에 지는 것이 좋다. 나를 뛰어넘는 후배가 빨리 나왔으면 한다. 기다리고 있다.

- 막판 스퍼트의 비결은 무엇인지? 치고 나가면 기분은 또 어떤지?

▶ 5000m나 10000m에서 막판 스퍼트는 결국 체력 없이는 안 된다. 그리고 훈련 없이는 안 된다. 훈련을 잘한 것 같다. 마지막에 상대를 추월하면 짜릿하고 좋다. 가끔은 상대가 너무 빨라서 '추월할 수 있을까'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그런 상대를 추월하면 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 올림픽이 끝났다. 이제 무엇을 하고 싶은지?

▶ 앞으로 친구들도 많이 만날 것 같고, 여행도 다녀올 것 같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할 것이다. 그러면서 베이징까지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겠다. 오늘은 당장 도핑테스트를 하러 가야 한다. 그리고 밥 먹으면 잘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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