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영화음악감독 A씨 성추행 의혹..피해자 주장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2.24 13:06 / 조회 : 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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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연예계에 미투 운동(성폭력 피해 고백)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영화음악 감독 A씨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A씨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 B는 지난 23일 SNS를 통해 '음악감독 A, 미투 운동 물결 속에서 매일 본인의 이름을 검색해 보고 계실 A씨 안녕하십니까?'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B는 "2014년 여름 영화 초반 씬을 찍기 위해 합천에 간 날이었다"면서 "촬영이 너무 늦게 끝나 이미 차편이 끊긴 상태였기에 제작팀에서는 A씨 그리고 조감독인 저에게 2층짜리 펜션을 하나 잡아주셨습니다"며 "그 곳에서 A씨는 저에게 키스를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상황 그리고 감독과 조감독이라는 직속 상하관계가 무섭고 두려웠기에 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고 밝혔다.

B는 "수치심, 자괴감, 그리고 이어지는 지방 촬영 중 언제든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 두려움에 결국 친언니(언니는 지인을 통하여 제게 감독님과 음악감독님을 소개시켜주었습닏)에게 이를 울며 말했고 언니는 분노에 차서 감독님께 곧바로 연락을 취해 이 사건에 대해 말했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 및 언니에게 공개적으로 비난받자 A씨는 제가 A씨를 좋아하는 줄 알아서 그랬다며 변명했습니다. 'A씨는 유부남에 어린 아이까지 있었습니다.' 사건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 이후 이씨는 저에게 부당한 페이 지급 뿐 아닌 음악 지식에 대한 모욕을 일삼았습니다"면서 성추행 뿐만 아니라 업무적인 모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영화 감독 및 스태프, 배우들에게는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다면서 그들은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최근까지도 다양한 영화에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예대 동문 분들 그리고 다른 음악계/예술계 종사자들 중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그리고 저처럼 죽을 때 까지 잊지 못할 수치와 자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 숨겨왔던 이야기를 꺼냅니다. 체증이 가시는 기분입니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냄새나는 똥이 저기 있으니 묻지 않게 스치지 않게 조심하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살고자 합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A씨 측 관계자는 "확인해 보겠다"고만 밝혔다.

한편 A씨는 최근까지 굵직한 영화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다.

◆다음은 A씨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B씨 입장 전문- 2014 여름, <ㅇㅇㅇ> 초반 씬을 찍기 위해 간 날이었습니다. 촬영이 너무 늦게 끝나 이미 차편이 끊긴 상태였기에 제작팀에서는 음악감독 ㅇㅇㅇ씨 그리고 음악조감독인 저에게 2층짜리 펜션을 하나 잡아주셨습니다.

- 그 곳에서 ㅇㅇㅇ 씨는 저에게 키스를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상황 그리고 감독과 조감독이라는 직속 상하관계가 무섭고 두려웠기에 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수치심, 자괴감, 그리고 이어지는 지방 촬영 중 언제든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 두려움에 결국 친언니(언니는 지인을 통하여 제게 감독님과 음악감독님을 소개시켜주었습니다)에게 이를 울며 말했고 언니는 분노에 차서 감독님께 곧바로 연락을 취해 이 사건에 대해 말했고, 촬영장소까지 내려왔습니다.

- 감독님 및 언니에게 공개적으로 비난받자 ㅇㅇㅇ 씨는 제가 ㅇㅇㅇ 씨를 좋아하는 줄 알아서 그랬다며 변명했습니다. <ㅇㅇㅇ 씨는 유부남에 어린 아이까지 있었습니다.> 사건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 이후 ㅇㅇㅇ씨는 저에게 부당한 페이 지급 뿐 아닌 음악 지식에 대한 모욕을 일삼았습니다.

-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저를 도와준 언니, 같이 음악 작업을 도와주신 ㅇㅇㅇ대 겸임교수 ㅇㅇㅇ 교수님과 어시스턴트 ㅇㅇㅇ님, ㅇㅇㅇ님 덕에 일을 끝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ㅇㅇㅇ>의 ㅇㅇㅇ 감독님, 다른 모든 스탭분들, 출연한 배우분들에게는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는 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사건 전 ㅇㅇㅇ 씨가 작업 끝나고 단 둘이 술을 마시자 했을 때 어떤 배우님이 와 주셔서 위험한 상황이 무마된 일도 있었습니다.)

- 개봉 이후 쫑파티 때 ㅇㅇㅇ 씨를 촬영 이후 처음 만났습니다. 언니, 언니에게 감독님과 음악감독을 소개시켜 준 지인분, 언니의 친구들이 ㅇㅇㅇ 씨를 다시 비난하자 ㅇㅇㅇ 씨는 적반하장격으로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 테이블에 있던 모든 분들이 증인입니다. 그 기억을 마지막으로, 저는 영화 음악 일을 하지 않습니다.

- ㅇㅇㅇ 씨는 최근까지도 다양한 영화에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예대 동문 분들 그리고 다른 음악계/예술계 종사자들 중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그리고 저처럼 죽을 때 까지 잊지 못할 수치와 자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 숨겨왔던 이야기를 꺼냅니다. 체증이 가시는 기분입니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냄새나는 똥이 저기 있으니 묻지 않게 스치지 않게 조심하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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