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빙속 '깜짝 銅' 김태윤 "올림픽만 준비.. 즐겨서 좋은 결과 나와"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3 21:21 / 조회 : 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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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낸 김태윤. /사진=김동영 기자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김태윤(24·서울시청)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 출전 불발의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냈다.

김태윤은 2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서 1분8초22를 기록해 동메달을 땄다.

15조에서 레이스에 나선 김태윤은 캐나다 알렉산드르 생-장과 편성됐다. 아웃코스로 출발했다. 200m 랩타임 16초39로 빨랐다. 마지막에 스피드가 살짝 꺾이긴 했지만 중간 선두 1위로 올라섰다.

이후 16조의 호바르 로렌젠(노르웨이)과 18조의 키엘트 누이스(네덜란드)가 더 빠른 기록을 냈고, 김태윤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누이스, 은메달은 로렌젠이었다.

시상식을 마친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태윤은 "뜻하지 않게 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꿈만 같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생각하지 못했고, 뜻밖이다. 그래도 말했던 대로 깜짝 메달을 땄다.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17~18조를 남겨두고 2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꿈만 같았다. 메달이 앞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도만 하고 있었다. 사실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탈락한 순간부터 올림픽만 준비했다"라고 더했다.

체중을 감량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 생각이지만 많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체중도 체중이지만, 스케이팅 주법을 바꾼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찍어 누르는 주법에서 밀고 나가는 주법으로 바꿨다. 여름에 늘 즐겁게 준비한다. 주법보다, 그냥 즐겁게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소치 대회에서 30위에 그쳤던 부분에 대해서는 "소치 때는 어린 나이였지만, 욕심이 있었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더 내려놓고, 즐겼다. 그래서 더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컨디션도 굉장히 좋았다"라고 짚었다.

기록을 보고 몇 위를 예상했는지 묻자 "기록만 보고 몇 등을 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생각했던 기록보다 더 잘 나왔다. 메달을 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품고 포효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관중들의 응원에 대해서는 "경기 뿐만이 아니라 몸 풀 때부터 큰 환호와 응원을 해주신다. 몸을 안 풀어도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덜 힘들었던 것 같다. 월드컵 때보다 두 번째 바퀴에서 속도가 안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메달을 땄던 차민규가 자극이 됐는지 물었다. 김태윤은 "자극이 많이 됐다. 강릉에 너무 일찍 왔다. 우리나라 다른 종목에서 메달 나올 때마다 기쁘면서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나도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메달을 따서 기쁘다. 처음에 임효준 선수가 땄을 때 응원을 정말 크게 했었다. 이후 메달이 나왔고, 나중에는 뭔가 편안해졌다. 갈수록 편하게 한 것 같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태윤은 "이번 올림픽에서 솔직히 메달을 생각하지는 못했다. 월드컵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탑10에만 들자고 생각했다. 좋은 성적도 냈고, 메달도 땄고, 어떻게 타야 속도가 잘 나오는지도 배웠다. 어떻게 몸 관리를 해야 하는지도 공부했다. 다음 올림픽과 국제대회 모두 자신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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