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줌인] 쇼트트랙 뻔한 작전? 지도자·선수가 직접 답했다

강릉=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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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임효준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500m 준준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작전이 뻔했을까? 한국 쇼트트랙이 안방에서 열린 올림픽서 금메달 3개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마지막에 스퍼트를 올리는 전략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에 선수와 감독, 코치가 직접 답했다.

22일 모든 올림픽 일정을 종료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23일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선태 감독과 박세우 코치를 비롯해 남자 임효준 서이라 황대헌 김도겸 곽윤기 및 여자 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이유빈 김예진 등 선수단 전원이 참석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임효준과 최민정이 남녀 1500m 금메달을 차지했고 여자 3000m 계주도 금메달을 가져왔다. 황대헌이 500m 은메달, 임효준과 서이라가 각각 500m, 1000m 동메달을 땄다.

종합 1위 성적이긴 하지만 주종목으로 꼽힌 1000m서 남녀 합해 동메달 1개에 그쳤다. 특히 1000m에서는 시작부터 치고 나간 유럽 선수들의 스피드를 막판에 따라잡지 못했다.

먼저 김선태 감독은 "결과만 보고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상황을 봐야 한다. 처음부터 빠르다면 뒤에서 봐야 하고 느리면 우리가 앞으로 나갈 수도 있다. 많은 팀들이 평준화됐다. 이제는 정답이 없다. 상황에 맞게 작전을 짜야 한다. 아쉽긴 하지만 최선을 다 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세우 코치는 "어차피 월드컵 시즌 내내 같이 경기하는 선수들이다. 이미 노출은 된 상태다. 준결승부터 패턴은 일관적이었다. 슐팅(수잔 슐팅, 1000m 금메달)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선수다. 선두로 계속 가는 유형이다. 마지막에 지쳤을 때 공격을 해야 한다. 다만 이번에는 심석희와 최민정의 타이밍이 겹쳤다"고 아쉬워 했다. 이어 "심석희가 초반에 선두로 나갔다가 다시 빼앗겨 꼬인 부분은 있었다. 아쉽긴 하지만 운영의 한 가지"라 설명했다.

타이밍이 겹치지 않았다면 자신 있었다는 뜻이다. 시시때때로 상황이 변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약속하고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심석희는 "스피드가 전체적으로 올라갔다. 선두 레이스가 많아진 건 맞다. 그러나 그러다 보면 앞에서 더 많은 상황이 치열하게 나온다"고 지적했다. 앞자리를 다투다가 변수에 노출될 바에는 뒤에서 관망하다 중후반에 승부를 거는 게 낫다는 이야기다. 최민정 역시 "트렌드라기에는 잘 모르겠다. 선수들은 각자 자신 있어하는 기술을 사용한다. 석희 언니 말대로 스피드가 올라오니까 앞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이 많아진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임효준은 "쇼트트랙이라는 종목 자체가 작전을 짜고 들어가도 그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다.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다. 우리도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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