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줌인] 男빙속, 장거리에 중·단거리까지.. '전방위'로 터졌다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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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500m-1000m에서 메달을 따낸 김민석-차민규-김태윤. /사진=김창현 기자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은 그동안 '장거리'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승훈(30·대한항공)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중·단거리도 '대박'을 치고 있다. 전방위 활약이 터지고 있는 셈이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첫 메달은 13일 나왔다. 김민석(19·성남시청)이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기대감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깜짝' 동메달이라 할 수 있었다.

특히 1500m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취약 종목이었다. 이런 종목에서 메달이 터졌다. 게다가 김민석은 이제 만 19세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대할 수 있다. 김민석은 이승훈-정재원(17·동북고)과 함께 조를 이뤄 장거리인 팀추월에서도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중장거리의 '차세대 간판'이다.

500m에서도 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차민규(25·동두천시청)다. 차민규는 19일 있었던 500m에서 34초42를 타며 은메달을 따냈다. 금메달 하바드 로렌젠(노르웨이)와는 불과 0.01초 차이였다. '간발'이라는 말도 부족한 차이였다.


2011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차민규는 2014년 소치 대회를 앞두고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치면서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바 있다. 소치의 한을 평창에서 제대로 푼 셈이 됐다.

그리고 23일 1000m에서 또 하나의 메달리스브가 배출됐다. 김태윤(24·서울시청)이 1분8초22를 찍으며 동메달을 품었다. 15조까지는 1위였지만, 이후 3위로 내려앉았다. 아쉬울 수 있었지만, 충분히 좋은 성과를 냈다.

이렇게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은 500m와 1000m, 1500m에서 모두 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아니다. 그래도 그 이상 값진 메달이 나왔다. 특히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이 500m·1000m·1500m에서 모두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그동안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은 장거리에 집중됐다. 이승훈이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5000m 금메달과 10000미터 은메달을 따면서 세계 최정상에 섰다. 이승훈은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에서는 팀추월에서 모두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이다.

반면 중·단거리는 비교적 약했다. 모태범이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후 2014년 소치에서는 메달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평창에서는 줄줄이 메달이 나오고 있다. 1500m 메달까지 나왔다.

23일까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은 6개 종목에서 4개의 메달을 따냈다.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다. 메달 4개는 밴쿠버 대회(금2·은2)와 같다. 아직 이승훈이 매스스타트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 역대 최다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장거리에 중·단거리까지 더해지면서 최상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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