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포커스]'묵묵부답' 오달수, 어느 쪽도 침묵이 답은 아니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2.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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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달수 / 사진=스타뉴스


문화계를 강타한 미투(MeToo) 운동 속에 배우 오달수가 성추문 의혹에 휘말렸다. 그의 침묵에 속앓이 하는 작품도 여럿이다.

오달수를 둘러싼 논란은 잇단 성희롱 성폭행 폭로에 휩싸인 연극연출가 이윤택 파문 와중에 달린 폭로성 댓글이 발단이 됐다.


작성자는 "90년대 부산ㄱ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 은밀히 상습적 성추행 하던 연극배우.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저는 끔찍한 짓을 당하고 이후 그 충격으로 20여년 간 고통받았으며 정신과 치료받고 있습니다. 그 뻔뻔함. 반드시 천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다른 댓글은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명인 오모씨는 할 말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유명한 코믹연기 조연영화 배우이지요. 90년대 초반 이 연출가가 부산가마골소극장을 비웠을 때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어 손가락으로 그곳을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니까요. 똑바로 쳐다보면서. 제게는 변태 성추행범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댓글은 현재 삭제돼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진위 역시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수없이 캡처돼 확산되며 외면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고, 댓글 속 '오모씨'가 오달수라는 실명 보도까지 나왔다. 논란이 이어진 지 수일이 지났지만 오달수와 소속사는 묵묵부답이다. 그 침묵이 논란과 의혹을 더욱 확산시켰다.


이 와중에 그와 함께한, 혹은 함께하게 될 작품들의 속앓이는 깊어가고 있다. '천만배우'로 '1억배우'로 사랑받아온 그가 앞으로 선보여야 할 작품만 네 편이다. 가장 최근까지 작업한 영화 '이웃사촌'이 있고,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그 이전 작업을 마쳤다. 개봉이 늦어지고 있는 '콘트롤'도 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도 촬영이 예정돼 있었다.

오달수의 침묵에 작품들도 애가 탄다. '이웃사촌' 측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저희로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난감해 했다. 논란 이후에도 촬영이 '나의 아저씨' 측도 오달수의 입장 표명이 없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미 오래전 일이라 해도 응당 사과가 필요하다. 억울한 마녀사냥이라면 그 역시 입장을 밝혀야 할 일이다. 배우 오달수를 사랑한 관객들, 그의 작품을 함께한 이들을 위해서라도 마찬가지다. 어느 쪽도 침묵이 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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