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성추문' 조민기,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2.25 09:00 / 조회 : 1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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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 사진=윌 엔터테인먼트


배우 조민기(53)의 성추행 폭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청주대학교 학생들의 실명 폭로부터 남학생들의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조민기는 그러나 성추행 혐의가 불거졌던 초반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이후 묵묵부답이다.

지난 22일 자신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11학번이라 밝힌 A씨는 조민기의 또 다른 성추행을 폭로했다.

A씨는 "학교에 복학하고 어색해 있을 때 조민기 교수님이 살갑게 다가와 주셨고 휴학한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랑 외부에서 오디션 보고 다녔다고 했었고 그때부터 갑자기 매일 같이 저한테 전화가 왔다. 연예인 교수님이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주시는 것에 감사했다. 그런데 점점 전화가 걸려오는 횟수가 잦아졌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A씨는 "어느 날은 개강 전 자취방을 구하려고 청주에 내려와 있는데 전화가 와서 '자취방은 구했냐'길래, 찾고 있다고 대답했고 장난처럼 '내 오피스텔에서 살아라. 내가 샤워할 때 등 좀 밀어줘라. 어차피 나는 서울에 촬영하느라 자주 오피스텔 못 갈 거다. 내가 가면 밥도 차려주면 어떠냐'고 말했다. 그 이후에는 '교수님이라고 하지 말고 다정하게 불러. 오빠 자기..'라며 마치 장난인 것처럼 얘기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개강하기 전에 다시 저는 서울로 올라와 있었는데 조민기는 매일같이 밤이건 낮이건 전화와 카톡을 해왔고 심지어 '나는 지금 청주에서 서울 가고 있다. 운전 중인데 서울 도착하면 술 한잔하게 나와라'라는 전화는 여러 번 받았다. 술취해서 새벽에 전화하는 일은 비일비재했다"라고 폭로했다.

A씨는 "조민기 교수는 학생들과 술자리를 가지면 늘 2차는 자기 오피스텔을 권유했다. 저 역시 학교 다니면서 조민기를 피하며 후배들에게는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언질만 줬을 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는 못했다"라며 "조민기는 지금 억울하다며 입을 다물고 있지만 연습실에서 땀 흘려 힘들게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런 몹쓸 짓을 했음을 반성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폭로가 계속되고 있지만, 조민기는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초반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다. 엄중 대처 하겠다"라는 입장에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입장이 바뀐 이후로는 답이 없다.

이런 가운데 언론을 통해 '성추행'에 대한 조민기의 변명이 나오며 더 기름을 붓는 모양세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조민기는 이번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내 딸이랑 같이 너희들 동갑이니까 친구 하라고 했던 애들한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조민기는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한 애들이 있더라고요"라며 "노래방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저는 격려였거든요"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조민기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학생들의 증언이 거듭 쏟아지고 있다.

비슷한 또래의 대학생 딸을 두고 있는 조민기. 역지사지로 자신의 딸이 청주대 학생들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그는 지금 무슨 말이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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