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김연아 "내가 뛰었다면? 난 다른 시대 사람..후배들 감사"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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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연아. /사진=김동영 기자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포스트 김연아' 최다빈(18·수리고)이 프리스케이팅에서 프리와 합계 모두 개인 최고점을 넘어서며 7위에 올랐다. '최연소 국가대표' 김하늘(16·수리고 입학 예정)도 13위라는 성적을 냈다. '피겨 여왕' 김연아(28)가 후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다빈은 2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74점, 예술점수(PCS) 62.75점을 받아 합계 131.49점을 기록했다.

프리 개인 최고점이었다. 2017 ISU 세계선수권에서 세웠던 자신의 최고점 128.45점을 넘어섰다. 더불어 쇼트+프리 합계 점수 역시 개인 베스트였다. 199.26점이 됐다. 2017 ISU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했던 191.11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로써 최다빈은 최종 7위에 자리했다.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이다. '톱 10'이라는 최상의 성적을 냈다.

김하늘 역시 좋은 연기를 펼쳤다. 기술점수 67.03점, 예술점수 54.35점을 받아 합계 121.38점을 받았다. 개인 최고점이었다. 김하늘은 2018 ISU 4대륙 선수권에서 프리 111.95점을 받았었는데 생애 첫 올림픽에서 뛰어넘었다. 더불어 최종 합계 점수도 개인 베스트다. 합계 175.71점을 기록했고, 기존 최고점인 173.10점(2018 ISU 4대륙 선수권)을 넘어섰다. 최종 순위 13위에 올랐다.


그리고 선배이자 여왕인 김연아가 후배들의 연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낸 피겨의 '전설'이다. 관중의 입장에서 후배들의 연기를 봤고, 연기를 마친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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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가 23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김연아는 이날 경기 이후 취재진에 "어린 선수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더 긴장하고, 떨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런 걱정을 다 떨쳐버리게 해줬다. 잘해줬다. 기특하다. 계속 경기에 출전을 하면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본인이 뛰었다면 어땠을지 물었다. 이에 김연아는 "은퇴 후 4년이 지났다. 매 시즌마다 선수들의 실력이 달라진다. 나는 다른 시대의 사람이다. 비교가 힘들다. 제 시즌 때보다 기술적으로 더 나아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다빈이 4년 후 베이징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묻자 "지금 4년 뒤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오늘 경기 잘 끝낸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은퇴 후 첫 올림픽을 본 소감에 대해서는 "선수가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올림픽을 봤다. 선수들은 길게 느껴졌겠지만, 나는 빨리 지나갔다.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는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큰 이슈가 없어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다빈에 대해서는 "최다빈이 여러 힘든 일을 겪었다. 누가 옆에서 뭐라고 해도 힘들다. 선뜻 말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다빈이는 알아서 잘하는 선수다. 걱정하지는 않았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끝까지 좋은 무대를 위해 노력한 것 같다. 선배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특하다. 축하한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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