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톱10' 최다빈 "연아 언니 응원 든든..올림픽서 연기 행복"

최다빈./사진=김동영 기자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포스트 김연아' 최다빈(18·수리고)이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개인 베스트를 기록했다. 자연히 합계 점수도 개인 최고다. 최종 순위도 7위에 올랐다. 톱 10 달성이다.

최다빈은 2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74점, 예술점수(PCS) 62.75점을 받아 합계 131.49점을 기록했다.

프리 개인 최고점이었다. 기존 128.45점(2017 ISU 세계선수권)을 넘어섰다. 더불어 쇼트+프리 합계 점수 역시 개인 베스트였다. 199.26점이 됐다. 2017 ISU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했던 191.11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로써 최다빈은 중간 순위 1위에 오르며 1~3위가 대기하는 '그린룸'에 앉았다. 이후 물러나기는 했지만, 최종 순위 7위에 올랐다. '톱 10' 진입이었다.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이다.


경기 후 최다빈은 "너무 행복했다. 끝나고 눈물이 났다. 이번 시즌이 너무 힘들었는데, 포기하지 않았고, 잘 끝났다는 점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는지 묻자 "첫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잘 이어갈 수 있었다.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린룸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물었다. 최다빈은 "끝나고 그냥 너무 행복했다. 그린룸에 앉아 있어 영광이었다"라며 웃었다. 큰 경기에 강한 것 같다는 말에는 "연습 때 항상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경기에서 긴장하면 조금씩 실수가 나온다. 연습을 더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을 것 같다고 하자 "올 시즌 너무 힘든 일들이 많았다. 포기하고 싶은 때도 많았다. 그래도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해주셨고, 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스로 몇 위를 예상했는지 묻자 "그냥 내 연기를 다 하고 싶었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10위 안에 못 들 것 같았다. 내 연기를 하자는 생각만 했다. 톱 10에 들어 영광이다. 올림픽에서 연기한 것 자체로 행복했다"고 답했다.

김연아가 현장에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김)하늘이가 먼저 연기한 후, 연아 언니가 응원 왔다고 해줬다. 너무 든든했다. 많은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하늘이 '내 기도가 힘이 있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응원을 해줬다. 둘 다 만족스러운 연기를 했다. 너무 좋다"라며 웃었다.

점프 구성을 바꿀 계획이 있는지 묻자 "지금 점프 구성을 바꿀 생각은 없다. 지금 이 구성을 계속 그대로 가면서 다듬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것을 물었다. 최다빈은 "이번 시즌 올림픽만 보고 달려왔다. 지금은 그냥 쉬면서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내 자신에게도 감사하다"고 웃었다.

어머니가 옆에 계셨다면 어떤 말을 해주셨을 것 같은지 묻자 "수고 많았다고 하면서 안아주셨을 거 같다"고 답했다.

부츠에 변화를 줄 예정인가라는 질문에는 "이번 시즌 계속 안 맞는 부츠를 많이 신었다. 2년 전 부츠를 신었는데, 발목에 힘도 잘 안 받고 그랬다. 이거라도 있는 것이 다행이다 싶다. 부츠에 민감해지지 않았다"면서 "여러 가지 신어봐야 한다. 또 안 맞으면 다시 이것을 신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다빈은 "선수 생활 내내 평창올림픽만 보고 달려왔다. 베이징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힘들었으니 조금 쉬면서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