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눈물' 김하늘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눈물..쇼트 아쉬워"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3 11:33 / 조회 : 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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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자신의 개인 최고점을 기록한 김하늘. /사진=김동영 기자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김하늘(16·수리고 입학 예정)이 프리스케이팅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다.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분명 좋은 연기였다. 끝난 후 김하늘은 눈물을 보였다. 그 동안의 과정이 스쳐갔고, 눈물이 되어 흘렀다.

김하늘은 2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7.03점, 예술점수(PCS) 54.35점을 받아 합계 121.38점을 기록했다.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이었다. 2018 ISU 4대륙 선수권에서 기록했던 111.95점을 뛰어넘었다.

쇼트+프리 합계 점수도 개인 최고다. 쇼트에서 54.33점을 받았던 김하늘은 프리를 더해 합계 175.71점을 만들었다. 기존 최고점인 173.10점(2018 ISU 4대륙 선수권)을 넘어섰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기분 좋은 성과를 낸 셈이다.


경기 후 김하늘은 "쇼트에서 다소 부진했다. 21등을 했고, 1그룹에 들었다. 사실 부담이 됐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했다. '더 떨어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준비한 대로 즐기자는 생각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눈물을 흘린 부분에 대해서는 "올림픽 1~3차 선발전을 준비하면서 힘든 시기가 많았다. 올림픽에 오면 '세상을 다 가졌다'고 생각할줄 알았다. 하지만 올림픽에 오니까 더 부담이 커지더라. 힘든 시간이 있었다. 올림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라고 설명했다.

우상을 묻자 김연아의 이름이 나왔다. 김하늘은 "스핀, 스텝, 우아함, 퍼포먼스, 예술적인 부분, 기술적인 부분까지 다 완벽하다. 흠잡을 곳이 전혀 없다. 정말 본받고 싶은 선수다. 국가대표가 되면서 몇 차례 만나볼 기회도 있었다"라고 답했다.

다음 목표에 대해서는 "바로 시니어 세계선수권이 있다. 올림픽에서 쇼트가 아쉬웠다. 쇼트를 조금 더 잘해서 쇼트와 프리 모두 완벽한 모습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라고 짚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태릉에서 강릉으로 왔을 때 컨디션이 최저로 떨어져 있었다. 쇼트 전에도 완벽하게 연습을 하지 못했다. 긴장이나 부담보다 걱정이 앞섰다. 쇼트 이후 하루가 있었는데, 더 집중했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살리고자 했다.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연습 때 넘어졌던 것은 괜찮은지 물었다. 김하늘은 "연습 링크에서 연습을 하다가 넘어졌다. 컨디션이 가장 나빴다. 그냥 많이 즐기려고 했다. 올림픽은 큰 무대 아닌가. 내 기량을 다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내 목표는 '김하늘'을 기억하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최연소' 타이틀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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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하늘이 23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키가 작은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나보다 어린 선수들도 나보다 크다. 태릉에서 내가 가장 작았다. 위축되기도 했고, 귀엽게만 보시더라. 하지만 키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우노 쇼마 선수를 보면서 동질감을 느꼈다. 남자 선수치고 키가 작은데, 올림픽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키가 작아도 링크에서 작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우노 선수처럼 동작을 더 크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유전자가 그렇다"며 웃은 후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들까지 다 작다. 엄마와 이모 쪽은 160cm를 넘는 분이 안 계신다. 아버지도 160cm 중반이다. 어려서부터 클 것이라는 기대는 안 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작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엄마 원망도 많이 했다. 엄마는 키가 작아 불리한 면도 있지만, 남들보다 힘을 빨리 쓸 수 있다고, 강점도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라고 하셨다. 내 몸에 맞춰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더하며 웃었다.

다음 올림픽에 대해서는 "2022년 베이징까지 도전을 할 것이다. 4년 후이기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4년 동안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고 싶은 일을 물었다. 김하늘은 "(최)다빈 언니 경기가 남았다. 간절하게 기도할 것이다. 내 기도의 힘이 좀 세다"라며 웃었다. 이어 "열심히 기도해서, 다빈 언니까지 잘해서 대한민국이 뒤지지 않는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 끝난 이후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다빈 언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제 끝났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먹고 싶은 것을 묻자 "지금은 별로 없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입맛이 떨어져 있었다. 살이 빠져서 오늘 아침에 힘들었다. 먹기 싫어도 힘이 부족해서 간단히 먹고 경기에 나섰다. 지금은 먹고 싶은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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