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가장 많은 투자 롯데, 주전 경쟁은 치열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8.02.23 09:14 / 조회 : 3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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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손아섭(왼쪽부터) /사진=롯데 자이언트 제공(왼쪽)


지난 해 KBO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좋은 선수들을 확보해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황재균(kt행)에 이어 강민호(삼성행)를 놓쳤습니다. 장타력이 있는 최준석(35)은 발이 느리고 나이가 들어 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내부 FA인 손아섭을 4년 98억원에 계약하고 두산의 핵심타자였던 민병헌을 4년 80억원에 데려와 전력 공백을 메웠습니다. 내부 FA인 문규현과는 2+1년에 10억원으로 계약했습니다. 이어 베테랑 좌타자 채태인까지 데려왔습니다.

올해 FA 시장에서 쓴 금액만 188억원입니다. 여기에 민병헌의 전 소속팀인 두산에 지불하게 될 보상금(11억~16억5000만원)도 있어 투자액은 200억원을 넘습니다.

투자가 적다고 평가 받았던 롯데였지만 2년 전부터 과감한 베팅으로 FA 시장을 주도하는 큰손이 됐습니다.   2016시즌을 앞두고 FA 손승락(4년 60억원)과 윤길현(4년 38억원)을 영입했고, 송승준(4년 40억원)과도 재계약했습니다. 이 때 쓴 돈만 138억원입니다. 


지난 해는 미국에서 돌아온 이대호에게 역대 최대 규모인 4년 150억원을 안기며 영입했습니다. 3년간 FA 계약으로 지출한(지출예정 연봉 포함) 돈을 합하면 476억원입니다. 뛰어난 선수가 늘어났지만 롯데는 아직 뚜렷한 약점인 3루수와 포수 부문이 문제입니다.

강민호가 빠져나간 포수 포지션이 큰 공백입니다. 나종덕, 나원탁, 김사훈 등이 경합해야 합니다. 포수 자리를 위해 롯데는 강민호의 FA 보상선수로 삼성의 신예포수 나원탁(23)을 지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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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사훈, 나원탁, 나종덕


올해 2차 2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한 나원탁은 2017시즌 퓨처스리그 55경기에 나와 타율 0.302 5홈런 34타점으로 신인 포수로서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김사훈, 나종덕 체제로 올 시즌 안방을 운영하려 했던 롯데는 나원탁 카드가 추가되면서 나아졌지만 나원탁이 신예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할 수 없습니다.

롯데의 올 시즌 과제 중 하나는 수비력 유지입니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 2015년 말 롯데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 '실수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지난해 롯데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견실한 수비진을 구축한 점입니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86개의 실책을 했습니다.

롯데는 그동안 수비가 좋은 팀은 아니었습니다. 2011년과 2013년 리그에서 팀 최다 실책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15년에는 실책 114개로, kt 위즈(118개)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조 감독이 나서면서 달라지기 시작해 2016년 실책 91개로 최소 3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타자로 2루수 앤디 번즈를 영입한 것이 효과를 봤습니다. 넓은 수비 범위를 과시해 규정 타석을 채운 2루수 중 수비율이 0.986으로 kt 박경수(0.989)에 이어 2위였습니다.

올해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하고 있는 1차 스프링캠프에서 롯데의 전력은 넘칠 데는 넘치고 모자란 곳은 여전히 모자랍니다. 지난 3년간 공격적인 보강은 했지만 전력구성의 편향성이 생각보다 큽니다.

조원우 감독은 올 시즌 마운드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윤성빈, 구승민, 박시영 등의 영건들이 박세웅, 김원중과 함께 팀 내 마운드의 경쟁을 펼칠만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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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왼쪽)와 윤성빈 /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투수진은 강력한 불펜진에 이어 브룩스 레일리와 새로운 외국인 투수 듀브란트, 박세웅, 송승준, 김원중의 선발진까지 마운드의 기본적인 운영 틀은 이미 자리 잡혀 있으며, 누구 하나 삐끗하거나 부진하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메워갈 수 있는 힘 또한 있습니다. 팀 내 경쟁을 통해 충원할만한 재원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황재균의 공백으로 고전했던 3루수 부문은 올 시즌에도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지난 시즌 무려 11명의 선수가 출장한 3루수 자리는 현재 정훈, 김동한, 황진수, 신인 1차 지명 한동희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김동한은 수비에서의 강점이 있었습니다. 롯데 야수들 중 작년 3루수 소화 이닝이 가장 많습니다. 그러나 타율이 0.236으로 떨어져 아쉽습니다. 반면 황진수는 공격에서 앞섭니다. 스위치히터라는 장점을 가진 황진수는 장타 생산력과 주력을 모두 갖췄습니다. 지난 시즌 117타수에 장타율이 4할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후반, 롯데가 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끌어올릴 때 선발 출장했던 선수도 황진수였습니다.

2015년 규정타석 타율 0.300을 기록한 적 있는 베테랑 정훈이 3루로 전향할 수도 있습니다. 정훈은 경험에서는 가장 낫습니다.

2017 시즌 3루수로 많은 수비 이닝은 김동한(441 2/3이닝), 신본기(294이닝), 황진수(213 2/3이닝) 순이었습니다.여기에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오윤석과 전병우가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한동희(19)는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권으로 영입한 신인입니다. 팀내 신인으로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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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김동한, 정훈, 전병우, 오윤석(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조원우 감독은 “(한)동희는 경남고에서도 줄곧 3루수로 뛰었다. 주포지션이 3루다. 팀에 주전 3루수가 없다는 점은 본인에게 기회”라면서 이대호와 황재균(kt)의 뒤를 이을 3루수로 꼽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신본기(29)는 본래 자신이 뛰었던 유격수 자리로 옮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롯데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자리 잡은 문규현(35)의 백업으로 뛸 가능성이 큽니다.문규현은 주전 경쟁에 대해 "매년 해야하는 것"이라며 "큰 부담은 아니다. 포지션별 경쟁이 있어야 팀에도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고 전력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롯데의 외야진은 지난 해보다 달라진 점이 가장 많습니다. 민병헌을 영입하면서 전준우-민병헌-손아섭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외야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지난 해 주전 좌익수로 뛴 김문호는 이제 백업 경쟁자가 됐습니다. 김문호는 2016년, 전반기 한때 4할 타율을 오래 유지하면서 140경기 타율 3할2푼5리(526타수 171안타) 7홈런 70타점 7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31의 기록을 남기며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은 타율 2할9푼2리(390타수 114안타) 2홈런 35타점의 기록을 남기면서 꾸준하게 좌익수 자리를 지켰습니다.

외야진에는 이외에도 나경민, LG에서 온 이병규, 조홍석, 박헌도 등 엔트리가 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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