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줌인] 계주 물거품..男쇼트트랙, 메달 3개로도 초상집

강릉=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2.23 01:00 / 조회 : 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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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을 위로하는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 /사진=김창현 기자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메달 3개를 따고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가장 공을 들인 단체전, 계주 금메달의 꿈이 날아가서다.

한국은 22일 남자 5000m 계주를 끝으로 2018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쇼트트랙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특히 금메달 3개가 걸린 마지막 날, 골든데이가 기대됐지만 NO골드데이로 끝나면서 선수단은 웃지 못했다.

남자부에서는 임효준이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 황대헌이 500m 은메달, 서이라가 1000m 동메달을 땄다. 여자부는 최민정이 1500m 금메달, 계주 3000m 금메달(김아랑, 심석희, 최민정, 이유빈, 김예진)을 수확했다.

22일은 남자 500m와 5000m 계주, 여자 1000m가 열렸다. 내심 독식도 기대된 상황. 하지만 500m에선 세계신기록으로 질주한 중국 우다징을 넘지 못했다. 여자 1000m에서는 심석희와 최민정이 동반 결승 진출했는데 결승 레이스서 같이 엉켜 넘어졌다.

5000m 계주도 불운했다. 계주에만 참가한 맏형 곽윤기는 대회 전부터 "계주만큼은 정말 금메달을 따고 싶다. 역대 최강 대표팀이라 느껴져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효준도 1500m 금메달을 차지한 후에 "계주만큼은 꼭 가져오고 싶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22바퀴를 남기고 임효준이 넘어지면서 꿈은 산산조각 났다. 이미 반 바퀴 이상 벌어져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었다.

앞서 열린 500m서 황대헌이 은메달, 임효준이 동메달을 땄지만 이들은 전혀 웃지 않았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는 고사했고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는 완전히 굳은 표정으로 입장했다.

곽윤기는 "어떤 위로를 해도 들리지 않을 것을 안다. 따뜻하게 한 번 안아줬다"고 전했다.

그러나 임효준은 동메달 획득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분위기 괜찮았는데 내가 실수하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 미안하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 말했다. 이어 "개인전보다는 단체전 기대가 너무 컸다. 마지막에 웃지 못해 속상하다. 형들은 위로해주는데 나는 그렇지가 않다. 너무 미안하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다는 걸 우리는 안다. 그래서 더 속상하다. 이를 계기로 다음 올림픽에는 같은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은메달리스트 황대헌 역시 "일단 많이 아쉽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로 소통하고 단단해졌던 것 만큼은 금메달이라 생각한다. 노력은 열심히 했지만 운이 없었다.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하는 그런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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