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줌인] 韓메달의 54.5%가 쇼트트랙, '죄송할' 이유 없습니다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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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김도겸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경기를 마치고 임효준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한국 쇼트트랙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목표치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이에 감독도, 선수들도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럴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쇼트트랙은 여전히 한국의 '효자 종목'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지난 22일 '골든 데이'를 노렸다. 남자 500m와 남자 5000m 계주, 여자 1000m 경기가 있었다. 최소 2개의 금메달을 바라봤고, 내침 김에 '싹쓸이'까지 노리고 있었다.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남자 500m에서 황대헌(19·부흥고)과 임효준(22·한국체대)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을 뿐,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1000m는 아예 노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이날 한국은 단 하나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꽈당'이 문제가 됐다.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21·한국체대)가 넘어졌다. 동시에 최민정(20·성남시청)도 넘어지고 말았다. 심석희의 페널티. 강력한 금메달 후보 두 명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남자 계주에서는 20여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1위로 치고 나가려던 임효준이 코너를 돌다 넘어지고 말았다. 자연스럽게 격차가 벌어졌고, 역전까지 가지 못했다. 임효준을 경기 후 눈물을 흘렸다.

사실 이날 외에도 아쉬운 장면들은 적지 않았다. 첫 종목이던 남자 1500m에서 임효준이 금메달을 따며 기세를 올렸지만, 다음 여자 500m에서 최민정이 아쉬운 실격을 당해 은메달을 놓쳤다.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넘어진 것 때문에 금메달을 놓쳤다. 서이라가 동메달을 따며 아쉬움은 달랬다.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며 다시 힘을 냈지만, 마지막 날 노골드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쇼트트랙 마지막 경기였던 남자 5000m 계주가 끝난 후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개인적인 아쉬움도 표했지만, 죄송하다는 말을 계속 했다.

김선태 감독도 "마지막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남자 500m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황대헌과 임효준도 침울한 기색을 보였다.

더 많은 메달을 따지 못했서, 더 많은 금메달을 만들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이 죄송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은메달 1개·동메달 2개를 만들어냈다.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을 뿐, 충분히 많은 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합 1위에 올랐다.

범위를 더 넓혀보자. 22일까지 한국의 전체 메달이 금메달 4개·은메달 4개·동메달 3개다. 금메달의 75%가 쇼트트랙에서 나왔고, 전체 메달의 54.5%를 쇼트트랙이 책임졌다.

한국 동계스포츠에서 쇼트트랙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한국이 동계스포츠 강국의 지위를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창에서도 많은 메달을 땄다. 충분히 국민들을 즐겁게 해줬다. 이들이 국민들에게 죄송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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