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줌인] '고개 숙인' 임효준.. 동료들은 임효준을 안아줬다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2 22:28 / 조회 : 6656
  • 글자크기조절
image
쇼트트랙 김도겸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넘어진 임효준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어떤 위로도 들리지 않을 걸 알아요. 그냥 안아줬어요"

남자 쇼트트랙이 계주에서 아쉬운 4위에 그쳤다.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결승에서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레이스 도중 임효준(22·한국체대)이 넘어졌고, 격차가 커졌다. 경기 후 임효준은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동료들은 임효준을 꽉 안았다.

곽윤기(29·고양시청)·서이라(26·화성시청)·김도겸(25·스포츠토토)·임효준이 출전한 남자 계주팀은 22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4위에 그쳤다.

한국은 올림픽 남자 계주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금을 캤다.

이후 12년 동안 금메달이 없었다. 2010년 밴쿠버에서는 은메달에 그쳤고, 2014년 소치에서는 노메달이었다. 홈에서 금메달을 노렸다. 어느 때보다 분위기도 좋았다. 예선도 1위로 통과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아쉬움을 진하게 남기고 말았다. 초반부터 선두를 유지한 한국은 중반으로 접어들며 잠시 3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다시 치고 나왔다. 임효준이 터치하며 1위 자리를 노렸다.

문제는 여기다. 임효준이 코너를 돌다 넘어진 것이다. 자연스럽게 격차가 벌어졌고, 끝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4위였다. 헝가리-중국-캐나다가 금-은-동을 따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

경기 후 임효준은 별도 인터뷰 없이 믹스트존을 그냥 지나쳤다. 표정도 잔뜩 굳어있었다. 자신의 실수로 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자책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맏형' 곽윤기는 '임효준에게 어떤 위로를 해줬느냐'는 질문에 "어떤 위로를 해도 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따뜻하게 한 번 안아줬다"라고 답했다. 경기 후 김도겸이 임효준을 안아주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번의 실수로 인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는 했다.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크다. 하지만 힘들 때 안아줄 수 있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동료가 있었다. 임효준이 실수를 했지만, 동료들은 그런 임효준을 꼭 안아줬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