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앞세운' SF, 짝수해 기적 노린다

[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8.02.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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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맥커친./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역사는 2010년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83년 뉴욕에서 창단된 자이언츠는 135년 동안 8차례 정상을 차지했다. 연고지가 뉴욕에 있을 시절에는 5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라이벌 브루클린 다저스보다 우위를 보였는데, 1958년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후 1962년, 1989년, 2002년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 사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6번째 달성한 다저스에게 역전을 당하는 수모까지 안았다.


그러나 2010년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3차례나 짝수 해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한 것이다. 2016년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게 아쉽게 패배를 당했지만 짝수 해의 강자임을 입증시키기에 충분했다. 반면 홀수 해에는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조차 하지 못해 큰 대조를 이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64승98패를 기록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함께 전체 승률 최하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더욱이 104승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승을 기록한 다저스와의 승차는 무려 40경기나 됐다.

이제 짝수 해인 무술년이 밝았다. 2018년 자이언츠는 올드 보이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이적생 3명이 모두 30대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약했던 어스틴 잭슨(31)이 중견수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간판 스타 앤드류 맥커친(31)이 우익수로, 탬파베이 레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에반 롱고리아(32)가 3루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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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롱고리아./AFPBBNews=뉴스1






개인 통산 265홈런을 친 롱고리아와, 203홈런의 맥커친의 가세는 중심 타선을 크게 업그레이드시킬 전망이다. 지난 시즌 자이언츠는 128개의 홈런으로 3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주전 라인업 중 20대는 2루수 조 패닉(27)이 유일하다. 개인 통산 4번째 우승 반지를 노리고 있는 포수 버스터 포지(30), 오는 4월 20일이면 30번째 생일을 맞는 1루수 브랜든 벨트,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31)등으로 이어지는 기존 멤버는 최전성기라 할 수 있는 30대 초반의 나이다. 최고령자는 34세인 헌터 펜스로 올 시즌에는 좌익수로 나설 전망이다.

투수진은 매디슨 범가너(28)와 조니 쿠에토(32) 콤비의 부활이 절실하다. 2015년 33승이나 합작했던 두 투수는 지난 시즌에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12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특히 옵트 아웃으로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던 쿠에토가 팀에 잔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3선발부터다. 제프 사마자(33)는 무려 5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성적이 문제다. 이 기간 동안 두 자리 수 승수를 따낸 것은 두 차례에 불과하다. 2017년에는 9승15패에 그쳤고, 평균 자책점도 전년보다 0.61이나 높은 4.4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 5선발은 27세로 동갑인 타이 블락과 크리스 스트래튼이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재기를 노리고 있는 팀 린시컴의 컴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불펜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형국이다. 최근 토니 왓슨이 계약을 체결해 마크 멜란슨과 다시 재회하게 됐지만 두 선수 모두 전성기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다. 헌터 스트릭랜드, 샘 다이슨, 데릭 로우, 코리 기어린 등 우완 투수가 대부분인 가운데 좌완으로는 스티븐 오커트와 왓슨 정도뿐이다.

무엇보다 멜란슨이 파이어리츠 시절의 위력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32경기에서 1승2패 1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블론세이브 5개에 평균자책점도 4.50에 그쳤다. 자이언츠는 블론세이브에서 2016년 30개로 전체 1위, 2017년 22개로 전체 10위에 올랐다.

한편 22일 열린 연습 도중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는 홈런포를 허용했다. 상대는 맥커친이었다. 하지만 범가너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라이벌 다저스를 잡기 위해서는 맥커친의 방망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의 대결에서 맥커친은 27타수 9안타(0.333) 1홈런 4타점으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한 번 짝수 해의 기적을 노리고 있는 자이언츠는 오는 3월 30일부터 다저스 원정 4연전으로 2018 시즌을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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