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돈꽃' 한소희 "표독스러운 연기..우리 할머니도 얄밉다고"

MBC '돈꽃' 한소희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2.23 08:30 / 조회 : 1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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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한소희(24)가 또 다른 도전을 마쳤다. 한소희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돈꽃'에서 윤서원 역을 맡아 이순재, 장혁, 장승조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연기했다.

사실 한소희는 경력이 많은 배우는 아니다. 지난해 SBS '다시 만난 세계'로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한소희는 '돈꽃'에서 윤서원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윤서원은 극중 장부천(장승조 분)의 내연녀로 자신의 아이를 청아가로 보내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인물이다.

항상 힘이 들어가는 캐릭터가, 신인 연기자 한소희에게는 쉽지 않았을 터. 한소희에 직접 연기 소감을 물었다.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장기 프로젝트 같았어요. 서원이는 항상 악에 받쳐있고 순환과 역경을 이겨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물이잖아요. 제가 한소희로서의 인생을 살아가지만, 그 와중에도 계속 서원이로서의 감정도 가지고 있으려고 노력했다. 서원이는 너무 외로운 아이니까, 그런 감정을 계속 갖고 촬영하면 감정을 끌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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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 사진=임성균 기자


첫 작품인 '다시 만난 세계'에 비슷한 또래 배우들이 많았다면, 이번 작품에는 60년 경력의 이순재를 비롯해 대선배들이 많았다. 신인 배우로서 기죽을 만도 한데, 한소희는 너무나 좋았다며 웃는다.

"촬영 현장 분위기가 좋다 보니까 가족 같은 분위기였어요. 회식도 하고 같이 공연도 보러 갔어요. 제가 한평생 이런 경험을 얼마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을 통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요. 무엇보다 최고의 선배들에게 조언을 듣는 경험이 너무 좋았어요. 정말 드물고 값진 경험이잖아요. 그런 연기 조언을 받다보니까 스스로 자신감도 생긴 것 같아요."

한소희는 데뷔 후 두번째 작품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안방극장의 관심을 받게 됐다. 그의 드라마 출연에 가족과 친구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물었더니 재밌는 대답이 나온다.

"저희 할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초등학교 때 말을 참 안 들었는데, 그 생각이 난다고요. 표독스럽고 못됐게 잘한다고 하셨어요.(웃음) 할머니는 '손녀지만 너 짜증나' 이러시더라고요. 신기하시겠죠. 할머니는 '돈꽃'에서 제가 죽기를 바라시면서 '너 언제 죽어?' 이렇게 계속 물어보셨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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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 사진=임성균 기자


한서희는 이번 작품 속 선배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중에서 특히 그가 감명 받은 것은 '60년차 배우' 이순재의 모습이었다.

"저희가 매주 대본리딩을 했거든요. 정말 솔직히 저도 피곤할 때가 많았어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촬영하는 것도 힘든데 대본리딩도 해야하잖아요. 그런데 이순재 선생님은 한번도 빠짐없이 대본리딩에 참석하셨어요. 중요하든 아니든, 안 빠지세요. 본인의 대본 리딩이 끝나셔도 후배들 끝날 때까지 항상 자리를 지키시고요. 선생님은 드라마 촬영하면서 공연도 같이 하셨었거든요. 그런 모습이 저에게 '대단하다'는 느낌을 줬죠. 저도 저렇게 연기해야겠다 하는 본보기가 됐죠."

원래 모델로 데뷔했던 한소희는 이제 배우로 발을 내디뎠다. 그는 예쁜 단면만 보여주는 모델보다, 인간의 이야기를 하는 연기가 더 좋다고 말했다.

"모델은 예쁜 모습만 보여주잖아요. 제일 잘 나온 컷과, 좋은 조명 속에서요. 배우는 근데 그런게 없어요. 연기를 시작하며 그런 부분은 내려놔야 된다고 생각해요. 외모로 연기하는게 아니잖아요. 외적인 것은 내려놓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끔 내적인 연기에 많이 신경 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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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 사진=임성균 기자


한소희에게 2018년은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드라마를 마친 한소희는 드라마든, 독립영화 든 깊이 있는 작품을 만나서 그 인물에 푹 빠져보고 싶다고 계획을 전했다.

"아직 저를 한소희보다는 '돈꽃' 하정이 엄마로 보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많겠지만. 어쨌든 저를 조금이라도 알아봐주시는 게 감사한 거죠. 저는 화제성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확 끌기보다는, 차근차근 쌓아올려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열심히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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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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