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를 참담하게 만든 '미투' 성추행 폭로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2.22 17:16 / 조회 : 87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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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


극단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던 배우 홍선주가 이윤택 전 감독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를 전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그가 경험했던 이윤택의 성폭력은 손석희 앵커마저 참담하게 만들었다.

홍선주는 지난 1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통해 이윤택의 성폭력에 대해 폭로했다.

변조된 목소리로 인터뷰를 진행 한 홍선주는 "2004, 2005년 정도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라며 "나는 너와 너무 자고 싶다라고 하며 가슴이 얼마나 컸는지 볼까라고 말하며 가슴으로 손이 쑥 들어와 급하게 피한 적도 있다. 발성을 키워야 한다는 이유로 사타구니 쪽에 막대기나 나무젓가락을 꽂고 버티라고 하기도 했다"라고 폭로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손석희 앵커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손 앵커는 "지금 너무나 참담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방송에 나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홍선주는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연극계의 구조적인 문제, 연희단거리패 내에서 안마를 하지 않았을 때의 불이익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 등 여자 선배들에 의해 받았던 2차 피해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홍선주는 "제가 극단 내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고, 그런 성폭행 때문에 임신을 해서 힘들어 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고, 그것 때문에 낙태를 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다 알려지는 게 '더 선생님에게 누가 되는 것'이고 '네가 잘못한 일이고' 그래서 여자 선배들은 더 여자 후배들을 질책하고 비난하고 그런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또 홍선주는 "기자회견에서 김소희 대표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라고 얘기했다. '그걸 모르고 있었고, 그거를 오히려 막았다'라고 얘기를 했지만 제가 있었던 2000년 중반부터 2010년까지 그 시기에 대표는 아니었지만 기수가 높은 선배였고 그 안마를 '조력자'처럼 시키고 후배들을 '초이스'하고 그런 역할을 했었다"라며 "저에게 '과일을 들고 선생님 방으로 가서 안마를 하라'고 했을 때 제가 거부를 했다. 그랬더니 그 과일을 들고 있던 그 쟁반으로 제 가슴팍을 밀면서, 치면서 '어쩌면 이렇게 이기적이냐. 너 하나 희생하면 다 편해지는데 왜 너만 생각하냐. 빨리 들어가라'고 더 종용한게 더 큰 상처다. 그런 성추행이나 그러한 행위를 당한 것보다 그 옆에서 더 그것을 부추기고 종용하고, 그리고 힘들어하는 후배에게 위로하지 않고 면박을 주는 그 여자 선배님들이 더 원망스러웠던 적이 더 많았다"라고 전했다.

당시 홍선주는 익명으로 목소리를 변조하고 인터뷰 했다. 이에 연희단거리패의 김소희 대표는 홍선주의 이 인터뷰 내용에 대해 부인했다.

김소희 대표는 지난 19일 지인의 SNS를 통해 "저희 극단이 잘못한 일로 책임감은 크지만 JTBC 뉴스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며 "저도 너무 놀라 손이 떨립니다. 방송국측에 정정신청 해놓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다 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홍선주가 직접 나섰다. 홍선주는 SNS를 통해 "접니다. JTBC 뉴스룸 손석희 씨와 전화 인터뷰하고 영상 인터뷰까지 한 사람 접니다. 김소희 선배님 저찾으셨다구요? 해명하고 싶으시다구요? 찾으셨으니 하세요"라고 밝혔다.

홍선주는 "저를 알릴 수 없었습니다"라며 "극단을 운영하는 입장이기에 혼자만의 선택을 할 수 없었고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하기에 그 아이들에게 충격을 주고싶지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언젠가 알게 되더라도 이해하리라 믿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지현이와 함께 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습니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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