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FOCUS]"딸같은 애들", "가슴, 격려"..조민기의 변명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2.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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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 사진=윌 엔터테인먼트


성추행 혐의를 부인한 배우 조민기(53)의 '이상한' 변명이 네티즌의 분노를 더하고 있다.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폭로글이 이어지고, 경찰이 해당 사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조민기는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조민기는 이번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민기는 "내 딸이랑 같이 너희들 동갑이니까 친구 하라고 했던 애들한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앞서 조민기는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한 애들이 있더라고요"라며 "노래방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저는 격려였거든요"라고 밝힌 바 있다.

지속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조민기의 변명은 이해되지 않는다. 일단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가슴을 손으로 쳤다는 점, 교수님이 학생을 격려하기 위해 오피스텔로 부르고 끌어 안았다는 점 등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납득되지 않는다.


또한 본인의 말처럼, 자신의 딸과 비슷한 또래의 여학생들에게 그처럼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분노를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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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조민기의 성추행을 향한 증언은 구체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청주대학교를 졸업한 연극배우라고 설명한 송하늘은 "조민기 교수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다"며 "일주일에 몇 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 그는 캠퍼스의 왕이었다"라고 주장해 충격을 전했다.

청주대학교 게시판에는 한 학생의 폭로글도 올라왔다. 이 학생은 "저는 조민기교수의 오피스텔에서 단 둘이 술을 마셨고, 조민기교수는 저에게 '여기서 자고 가라'는 말을 했습니다. 여학생들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은 일전에도 여러 번 있었고, 그날도 저는 거절 못할 술을 더 먹느니 차라리 자는 척을 하다가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누웠고 조민기 교수는 제 옆에 누워 제 옷 속에 손을 집어넣었습니다"라며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하다가, 잠결에 뒤척이는 척 엎드렸고 조민기 교수는 제 옷 속에 손을 넣은 채로 잠들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주대학교 한 한생은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수님은 한 학년에 한 명씩 지정해서 '내 여자'라고 부른다"라며 충격 증언을 보탰다.

지난 20일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조교수로 재직 당시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들의 신고를 접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조사를 벌였고, 이후 품위손상 등의 이유로 조민기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조민기는 소속사를 통해 "성추행은 명백한 루머"라고 밝혔다. 조민기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피해자도 없이 떠도는 소문", "불특정 세력으로부터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한 의도적인 악성 루머"라는 등의 입장을 냈다.

그러나 조민기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학생들의 증언이 거듭 쏟아지자 소속사 측은 21일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 드린다"고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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