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영화계 미투 파문..오모 배우 침묵→A감독 성희롱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2.22 12:26 / 조회 : 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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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을 폭로하며 시작된 연극계 '미투'(MeToo, 성폭력 피해 고발)운동이 영화계까지 번지고 있다.

스타뉴스는 영화감독 A가 성희롱 문제로 개봉 영화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된 사실을 확인했다. A는 최근 개봉 영화 관련 홍보 일정에서 인터뷰를 비롯해 VIP시사회, 무대인사 등 홍보 일정에서 모두 제외됐다.

이는 A감독이 지난해 해당 영화와는 다른 프로젝트 오디션에게 신인 여배우들에게 부적절한 말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영화 제작진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 신인 여배우가 당시 오디션에서 A감독이 한 부적절한 말을 SNS에 공개했고, 이 같은 사실을 영화 제작진이 뒤늦게 알게 된 것.

이 여배우는 당시 A감독이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여배우는 A감독이 "오늘 말고 다음 번에 또 만나자. 술이 들어가야 사람이 좀 더 솔직해진다"라고 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이 여배우는 "저 말고 피해 입은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내뱉은 맥락과 워딩도 유사했다"면서 A감독이 자신에게 사과와 함께 글을 삭제해달라고 보낸 문자를 같이 공개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제작사 대표는 A 감독을 찾아가 경위를 듣고 영화와 관련한 모든 일정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영화 촬영 중 이뤄진 일이 아니더라도 뭐라 말 할 여부가 없는 일"이라며 "참담했다. 그 이야기를 확인하고 모든 홍보 일정에서 감독을 배제했다. 뒷풀이도 그 문제 때문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A감독은 스타뉴스와 국제통화에서 "지금은 이야기를 길게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피해자가 밝힌 A 감독의 이 같은 언행은 충격적이다. 신인 여배우들에게 성희롱을 했을 뿐만 아니라 기성 여배우들을 모욕하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다. 여배우들에 대해 그릇된 편견과 한국 영화계에 잘못된 선입견을 불어넣기에도 충분한 말이기 때문이다.

한국영화계는 그간 영화 산업 내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정 노력을 벌여왔다.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할 뿐더러 여성영화인모임은 한국영화계의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기도 했다. 영화산업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상담 및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도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화 산업 내 성폭력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연애담'으로 주목받은 이현주 감독은 동성 감독 성폭력 문제가 뒤늦게 알려지자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다. 최근에는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 오모씨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인터넷 댓글로 영화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5일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관련 기사 댓글에 "90년대 부산ㄱ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 은밀히 상습적 성추행 하던 연극배우.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지난 19일자 이윤택 연출가 관련 기사에 올라온 또 다른 댓글은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명인 오모씨는 할 말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유명한 코믹연기 조연영화 배우이지요. 90년대 초반 이 연출가가 부산가마골소극장을 비웠을 때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어 손가락으로 그곳을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니까요. 똑바로 쳐다보면서. 제게는 변태 성추행범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댓글은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지목된 배우와 소속사가 일절 입장을 밝히지 않는 데다 연락조차 받지 않고 있어 더욱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목된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 등이 줄줄이 방영과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계 성폭력 문제가 미투 운동으로 더욱 확산될지, 이번 일로 자정이 되는 계기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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