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처벌 기다린' 한화, 안승민 '추가징계'가 의미있는 이유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2.22 06:00 / 조회 : 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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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승민






한화 이글스가 KBO 징계를 기다린 뒤 안승민(27)에게 추가 자체 징계를 내려 주목된다. 실효성이 있는 자체 징계라는 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1일 오전 상벌위원회를 개최,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한 투수 안승민(한화)에 대해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한 전 한화 소속의 김병승에게도 똑같은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안승민은 불법 인터넷 도박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전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 400만 원의 판결을 받았다. KBO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호에 의거해 30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구단은 "안승민은 공판 이후 결백을 주장하며 항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항소에 따른 공백이 향후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 결국 항소를 포기했고 KBO 징계위원회로부터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안승민은 현재 한화 육성 선수 신분이라 1군 등록이 불가능하다. 이에 KBO는 출장 정지 시점에 대해 퓨처스리그 개막 경기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퓨처스리그는 4월 3일 개막한다. 정규 시즌이 3월 24일 개막하는데 반해 약 열흘 정도 늦다.

더욱이 한화 구단이 안승민에 추가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 한화는 21일 오후 "KBO 징계위원회 종료 후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20경기 추가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안승민으로서는 사실상 총 60여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중징계를 받은 셈이다. 한화가 20경기 출장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더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안승민이 결백을 주장해 왔지만 부적절한 사건에 연루돼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받는 등 구단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한 부분은 엄중 징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또 이 같은 선수들의 일탈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일벌백계의 차원에서 KBO 징계와 별도로 자체 징계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KBO의 징계위원회가 끝난 뒤 한화가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추가 징계 수위를 발표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7월 10일 LG는 음주운전을 한 투수 윤지웅(30)에게 시즌 잔여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1000만 원의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 하지만 3일 뒤인 13일 KBO 상벌위원회가 72경기 출장 정지 및 유소년 봉사활동 120시간 징계를 내리면서 LG 구단의 자체 징계가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일었다. LG가 먼저 내린 잔여 경기 출장 징계와 이후 KBO의 공식 징계가 겹쳤기 때문이다. 사실상 LG 구단으로서는 윤지웅에게 벌금 1000만 원만 부과한 셈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안승민의 경우, 한화가 KBO 공식 징계를 기다린 뒤 자체 추가 징계를 내려 징벌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

한화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구단이 먼저 징계를 내릴 경우 추가 징계가 아니다. 순서상 KBO가 먼저 징계를 내리는 게 맞다고 봤다"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자체적으로 추가 징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O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의 재발을 막고, 리그 최우선 과제인 클린베이스볼 실현을 위해 선수들의 비도덕적 행위를 전례에 비추어 더욱 강력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화 구단 역시 "한화 이글스는 매년 진행하고 있는 선수단 대상 범죄 및 SNS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한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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