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전패'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그래도 그녀들은 '승자'다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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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남북단일팀-일본 경기에서 단일팀 랜디 희수 그리핀이 단일팀의 첫 골을 성공시킨 뒤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역사적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결과는 5전 5패에총 2골, 그리고 최하위. 하지만 결과와 무관하게 단일팀은 그 존재만으로도 이미 '승자'다.


단일팀은 지난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7-8위 결정전 스웨덴전에서 1-6으로 패했다. 최종 순위 8위로 올림픽을 마쳤다.

예선에서 스위스를 만나 0-8로 패했고, 스웨덴에도 0-8로 졌다. 일본전에서도 1-4로 지고 말았다. 랜디 희수 그리핀(30)의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이 터졌지만, 이기지는 못했다. 예선 3패. 순위결정전으로 밀렸다.

순위 결정전에서는 우선 스위스와 리턴매치가 있었다. 결과는 0-2의 아쉬운 패배. 충분히 좋은 경기를 했고, 스위스를 압박했다. 7-8위전에서 스웨덴과 재격돌했고, '맏언니' 한수진(31)의 골이 터지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단일팀은 5전 5패를 기록했고, 최하위에 자리했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꿈의 1승'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마지막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사실 올림픽 전부터 단일팀은 '최약체'로 꼽혔다. 세계랭킹에 스웨덴이 5위, 스위스가 6위, 일본이 9위다. 한국은 22위, 북한은 25위다. 자연스러운 평가에 가까웠다.

'급조'된 감도 있었다. 대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결정된 것. 기존 한국의 엔트리 23명에 북한에서 온 12명이 더해졌다. 개인 기량만큼이나 조직력이 중요한 아이스하키다. 단시간에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떨어진 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단일팀은 새라 머리 감독의 지도 하에 착실히 훈련을 진행했고, 실전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졌다. 결과가 아쉬웠을 뿐, 내용까지 폄하할 수는 없었다.

이미 '남북 단일팀'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강력한 상징성을 지닌다. 올림픽에서는 사상 최초였다. 폭발적인 관심이 쏠렸고, 경기장에는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선수들도 "많은 관심과 응원이 큰 힘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1승'을 했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다. 이미 단일팀은 그 자체로 '승리'였고, '승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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