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성추행 아니라던 조민기..'피해자' 송하늘 폭로로 여론 '싸늘'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2.21 09:18 / 조회 : 28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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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 사진=스타뉴스


피해자가 없다고 했다. 성추행도 아니라고 했다.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논란으로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를 하겠다고 했다. 배우 조민기(53)는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그런 변명이 더 큰 실망을 낳았다.

피해자의 증언이 하나씩 나오고 있고, 실명으로 그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용기있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연극배우 송하늘은 자신의 SNS에 조민기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송하늘은 자신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로에 데뷔한 신인 배우'라고 밝힌 뒤 조민기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송하늘은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며 "저와 저의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학교 선후배들이 지난 수년간 겪어내야만 했던 모든 일들은 '피해자 없이 떠도는 루머'가 아니며 '불특정 세력의 음모로 조작된 일'도 아니다. 저는 격려와 추행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 저와 제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송하늘은 "2013년,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다.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라며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송하늘은 "조민기 교수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다"며 "일주일에 몇 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번은 친구와 저 단 둘이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시고는 여기서 자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와 친구는 집에 가겠다고 했지만 조민기 교수는 끝까지 만류했고 씻고 나오라며 갈아입을 옷을 꺼내주고 칫솔까지 새 것으로 꺼내주었다. (중략) 화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조민기 교수는 저희 둘을 억지로 침대에 눕게 했고, 저항하려 했지만 힘이 너무 강해 누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침대에 눕혀진 저의 배 위에 올라타서 '이거 비싼거야'라며 제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 무력감이 들었다. 힘으로 버텨도 아무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자 머릿속이 하얘져서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었다"고 했다.

송하늘은 노래방에서 조민기가 성추행을 했던 사식도 폭로했다. 그는 "2014년 1학기, 노래방으로 팀 회식을 갔던 날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며 지난 20일 SBS 뉴스 보도에 대해 조민기 측이 '노래방 끝나고 격려차원에서 안아준 것뿐'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송하늘은 "1차에서 거나하게 취해 흥이 오른 조민기 교수가 앉아있는 여학생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춤을 추게 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슴을 만지는 등의 신체 접촉이 이루어졌다"며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다. 가만히 앉아있던 여학생의 다리를 갑자기 번쩍 들어 올려 상의가 뒤집어져 속옷이 다 보이기도 했고 한 여학생을 벽으로 밀어놓고 후배위 자세를 취한 채 리듬을 타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겨우 노래방을 빠져나와서 다 같이 취한 조민기 교수를 배웅하려 죽 서있는데 인사를 하던 중 저에게 다가와 얼굴을 붙잡고 입술에 뽀뽀를 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피해자가 없다"라고 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건 '피해자'의 폭로로 조민기를 향한 여론은 싸늘하다.

무엇보다 10대의 딸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좋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던 조민기이기에 그 실망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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