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MLB 마운드 방문 6회 제한, 도입 여부 충분 검토中"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2.21 06:00 / 조회 : 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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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과 선수들 /사진=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올 시즌부터 마운드 방문 횟수를 6회로 제한한다. 올 시즌 한국 야구에도 도입될 수 있을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일단 도입 여부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2018 시즌부터 새롭게 적용할 규정을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 및 30개 구단과 기나긴 협의 끝에 이번 새 규정이 마련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마운드 방문 횟수 제한 규정이다. 투수 교체를 위한 마운드 방문을 제외하고, 감독과 코치 및 선수들의 마운드 방문이 9이닝 동안 6번으로 제한된다.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 매 이닝당 1차례 마운드 방문 기회가 더 주어진다.

단, 스파이크 청소를 위한 마운드 방문과 부상 상태 확인, 대타가 나설 때 정보 교환을 위한 방문 등은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투수와 포수가 정해진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예외로 한다. 또 6차례 기회를 다 소진했더라도 포수가 주심에게 요청한 뒤 투수와 포수 간 사인 교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구심이 추가 마운드 방문을 허용할 수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부터 시행된 자동 고의 4구 제도다. 굳이 공 4개를 다 던지지 않고도 고의4구를 할 수 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날 "선수협회와 함께 경기 속도 촉진을 위한 규정을 협의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KBO 역시 경기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각종 방안을 마련 중이다. 2015년까지 2분 45초였던 투수 교체 시간이 지난해부터 2분 20초로 단축됐다. 정운찬 총재도 스피드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취임식에서 '늘어진 경기 시간을 단축하라' 팬들의 말을 직전 언급하며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을 방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만나 경기 스피드업 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KBO 역시 스피드업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상황. 다만 현장과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신중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구체적인 제도가 시행될 전망이다.

KBO 정금조 클린베이스볼 센터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스피드업과 관련해 총재님께서도 이야기를 하셨다. 확정된 건 아니지만, 그동안 미진했던 부분과, 또 추가해야 할 부분에 대해 검토 중인 건 맞다. 시즌 중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센터장은 "그동안 진행했던 스피드업과 관련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잘 된 것과 노력해야 될 것을 구분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센터의 경우 지난해 다소 시간이 지연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올해는 5분으로 제한할 것이다. 현재 내부적으로 해당 내용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동 고의 4구 도입에 대해선 "미국서 시행 중이고, 일본도 시행 예정이라고 들었다. 규칙위원회에서 한 번 발표를 했는데 유심히 정리를 해보고 있는 단계다. 각 나라의 사정에 맞게 시행하는 게 맞으며, 현재 검토 중인 건 맞다"고 전했다.

마운드 횟수 제한 등에 대해 정 센터장은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했을 것이다. 저희는 각 팀들이 모두 현재 전지훈련 중이다.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무조건 빨리해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현장 및 심판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다. 한국 현실에 맞게 소화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 정리 중"이라면서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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