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빙속 백철기 감독 "현장서 소통 되지 않아.. 정말 죄송"(일문일답)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0 17:59 / 조회 : 3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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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에서 구설수가 발생했다. 노선영(29), 김보름(25), 박지우(20)가 출전했고,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고 노선영이 크게 처진 것이다. '팀워크'가 없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상황이 일파만파 커졌고, 빙상연맹이 수습에 나섰다.

빙상연맹은 20일 오후 5시 30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팀추월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노선영은 심한 감기몸살로 인해 참석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백철기 감독은 "어제 팀추월 경기 후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감독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많은 분들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백철기 감독과 취재진 사이의 일문일답.


- 팀추월 작전에 대해 설명해달라

▶ 팀추월이 6바퀴다. 우리가 준비한 것은 처음에는 세 선수 모두 한 바퀴씩 돌아가면서 끌어가는 것으로 대화를 했다. 올림픽 시작 후 코칭스태프의 다른 국가 선수들 기량을 점검하고, 경기 결과를 봤을 때, 우리 선수들도 힘을 합쳐서 다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4강을 목표로 계획을 수정했다. 수정을 하기 전에, 김보름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았다. 김보름에게 6바퀴 가운데 50%인 3바퀴를 책임져 달라는 이야기를 했고, 김보름도 '4강을 위해 한 번 해보겠다'라고 의견을 모았다. 나머지 3바퀴는 노선영과 박지우가 책임을 지고 끌기로 했다. 그렇게 훈련에 집중했다. 어제 보셨다시피, 많은 관계자들은 '왜 노선영을 중간에 끼워서 가지 않았느냐'하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경기 전에 노선영이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중간에 놓고 가는 것보다 속도를 유지시키면서 뒤에 따라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노선영이 직접 냈다. 선수들이 대화를 통해 좋은 모습을 위해 열심시 한다고 생각했다. 노선영의 판단을 무시할 수 없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노선영이 1500m 경기에서 좋은 기록이 나왔고,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그래서 노선영 선수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 당시 현장 상황은 어땠는지.

▶ 세 선수 모두 4강에 들어가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 사전에 준비가 완벽하게 된 상태로 들어갔다. 노선영이 처진 부분은, 사실상 링크 내 분위기 때문에 전혀 앞에서 파악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지도자들 역시 큰 소리로 전달했지만,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고, 선수와 지도자 간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앞에서는 목표 기록을 달성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계속 달렸다. 함성이나 큰 응원으로 뒤에서 거리가 벌어진 상황을 확인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챙기지 못한 것은 틀림없이 잘못이다. 반성하고 있다. 서로 미안한 감정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연출됐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 노선영이 결승D에 나설 수 있는지.

▶ 순위전은 치러야 한다. 하지만 노선영이 감기 몸살이 심하다. 가서 체크해보고 내일 판단해야 할 것 같다.

- 노선영이 방송 인터뷰에서 팀추월 훈련을 따로 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훈련은 어떻게 진행됐나.

▶ 저희가 많은 준비를 해왔다. 특히 강릉에 도착해서는 노선영의 1500m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매스스타트 연습은 하지 않고, 팀추월만 집중했다.

- 노선영과 다른 선수간 대화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 며칠 전에 기사가 떴더라. 팀추월의 화기애애한 모습 등의 기사였다. 처음에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노선영이 재입촌한 이후 서로 호흡을 맞추려 노력했다. 강릉에 와서는 컨디션 등을 잘 체크했다. 이해를 좀 해주셨으면 한다. 어린 선수들이다. 김보름도 충격이 크다. 오늘도 '(노)선영 언니가 안 오면, 자기도 못 가겠다'며 덜덜 떨었다. 아직 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 잘 치를 수 있게끔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

- 노선영을 제일 뒤로 뺀 배경은.

▶ 경기 전날, 세 선수 모두 지도자들만큼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컨디션도 최상이었다. 경기 전날 중앙에 들어가는 것보다, 속도를 유지시켜서 자기가 가장 뒤로 가는 것이 낫다고 직접 노선영이 얘기했다. 이에 내가 받아들여 시행을 했다.

- 김보름과 박지수의 잔여 경기 출전은 문제가 없는지.

▶ 김보름과 박지수는 순위전도 있고, 중요한 매스스타트가 남아있다. 지금 상황을 봤을 때는, 굉장히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어떤 말을 해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많은 힘을 주셔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으면 한다.

- 예상했던 기록은 얼마였는지.

▶ 2분 59초를 예상했다. 4위를 한 팀이 2분59초를 탔다. 충분히 가능한 기록이었다. 결과에 미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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