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노선영, 빙상연맹 긴급 기자회견 불참..이유는 '감기몸살'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20 17:48 / 조회 : 9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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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여자 팀추월 경기 모습. 맨 뒤가 노선영 / 사진=김창현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 큰 논란이 발생했다. 노선영(29), 김보름(25), 박지우(20)가 출전한 여자 팀추월에서 '팀워크'가 보이지 않은 것이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고, 빙상연맹이 급하게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노선영은 심한 감기몸살로 참석하지 못했다.

빙상연맹은 20일 오후 5시 30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노선영은 이날 자리하지 못했다.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과 이야기를 했는데, 감기몸살이 심해 도저히 오지 못하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승D 순위전은 치러야 한다. 노선영이 감기 몸살이 심하기에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라고 더했다.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는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 3초 76을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준결승 진출도 실패했다.

내용이 문제였다. 이날 네덜란드와 붙은 한국은 첫 바퀴부터 1초 이상 뒤졌고, 이후 갈수록 격차가 벌어졌다. 무엇보다 '팀워크'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바퀴에서 김보름과 박지우가 앞으로 치고 나갔지만, 노선영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멀찍이 떨어지고 만 것이다.

팀추월은 가장 마지막 주자의 기록으로 측정한다. 앞에서 아무리 빨리 달려도, 세 번째 주자가 느리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날 한국이 그랬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내달렸지만, 노선영이 처지면서 전혀 의미가 없었다.

게다가 노선영은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이 무산될 뻔했던 일이 있었고, 선수촌에서 나오기도 했다. 극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지만, 상처를 입었고,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욱 '한 팀'으로 뛸 필요가 있었지만, '팀워크'는 끝내 보이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도 문제가 됐다. 김보름은 "안 맞은 것은 없다. 이렇게 연습을 했다"며 "박지우가 스타트를 해 스피드를 올리고 (노)선영 언니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우리 조합을 봤을 때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져 격차가 났다"고 설명했다. 열심히 했지만, 노선영 때문에 처졌다는 말로 들릴 수 있었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일파만파' 상황이 커진 것이다. 또 다른 스케이트 선수인 장수지가 "아무것도 모르면 아무렇게나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기름을 부었다.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와대에 청원까지 들어갔다. 3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동의하며 시쳇말로 '난리'가 났다. 이에 빙상연맹이 급하게 기자회견을 열어 상황을 설명에 나섰다.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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