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합시다]원진아 "면사무소에서 일하다가 연기..꿈 같아요"(인터뷰②)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2.20 11:00 / 조회 : 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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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원진아(27)는 말 그대로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다. 첫 드라마에서 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월화미니시리즈 여주인공 자리를 원진아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과연 그가 발랄하거나 통통튀는 20대 여성 캐릭터가 아닌, 아픔과 상처를 가득 안고 사는 주인공을 맡아 드라마를 이끌 수 있을까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원진아는 자신의 캐릭터를 묵묵히 받아들였고, 오롯이 연기로만 그 보여줬다. 그리고 '원진아'라는 그 이름 세 글자를 시청자들의 가슴에 남겼다.

원진아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많이 없다. 적지 않은 나이에 그녀가 어떻게 배우가 됐는지, 또 어떻게 첫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을 맡게 됐는지. 원진아는 차 한잔 마시며 차근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원진아의 이야기를 들으니, 지금 이 시작은 우연이 아닌 그녀에게 준비된 기회임을 알수 있었다.

실제 만난 원진아는 밝고 건강했다. 드라마 캐릭터 때문일까. 혹시나 조용하고 조금 어둡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20대 그 나이대의 맑은 분위기를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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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①에 이어서

동안 미모에, 20대 초반일까 했는데, 원진아는 한국 나이로 현재 28살. 배우 생활을 시작하기에 어린 나이가 아니다. 어디서 있다가 이렇게 '짠' 나타났을까. 그에게 직접 물었다.

배우를 시작하기 전에는 무엇을 했는지 말해주세요.

▶ 저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왔어요. 면사무소에서 행정인사도 봤고요, 보험회사 사무실에서도 일했어요. 사실 연극영화과 입시준비를 하다가, 가족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 월급받는 일을 시작했어요. 제가 장녀라 그런 책임감이 좀 있었죠.

그렇게 일을 하고 지내다가, 다시 연기에 대한 꿈을 가지기 쉽지 않았을텐데, 계기가 있나요?

▶ 그런데 계속 미련이 남더라고요. 부모님께서 더 늦기 전에 연기를 해보라고 하셔서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아카데미 오디션을 모아서 보고, 단편 영화부터 시작했어요. 제가 인복이 많거든요. 같이 하던 스태프가 다음 작품을 소개해 주고, 소개 받고 또 그러다가 상업 영화 오디션을 보고, 회사도 소개해 주셔서 이 자리까지 왔어요. 제가 연기를 해보니 꼭 연극영화과에 가야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다른 사회 경험을 많이 해본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연기 하기 위에 서울에 올라와서도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계속 했어요. 그래서 저도 너무 신기해요. 이 상황이 가짜 같고, 꿈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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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딸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께서도 굉장히 대견해 하실 것 같아요.

▶너무 좋아하시는데, 또 미안하다고도 하셨어요. 좀 더 무리해서라도 도와주고 밀어줬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바로 연기를 안하고 사회 경험도 하고 많은 경험을 마주쳤던게 저에게는 자양분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께도 '일찍 시작했으면 오히려 안 될 수도 있었고, 지금 시기와 때가 맞았다'라고 말씀 드렸어요. 항상 방송 끝나면 전화하시고, 감격스러워 하세요.

본인도 스스로가 장하지 않나요.

▶ 뿌듯하죠. 저보다 오래 하신 분도 많을 텐데, 이렇게 할 수 있어서 기뻐요. 오디션 떨어지고 속상했던 것도 생각나고요. 그동안 하고 싶지만 못하고, 마음에 두고 살았잖아요. 연말만 되면 우울하고, 한해 한해 가는게 너무 겁이 났었거든요. 그때는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펼쳐져서 참 묘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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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주인공 역할로 첫 단추를 뀄는데, 앞으로도 계속 주인공을 맡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나요?

▶저한테 이 역할이 빨리, 운이 좋게 왔다고 생각해요. 제가 많은 경험이 없잖아요. 앞으로 역할도 주인공 해야 된다는 생각은 안 해요. 드라마와 영화를 다 하고 싶은데, 영화에서는 무게 중심이 쏠리지 않으니까 자연스럽게 저한테 맡는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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