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 "JTBC 뉴스 전혀 사실 아냐"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2.20 09:10 / 조회 : 6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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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연출가가 성폭력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사진=이기범 기자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가 JTBC '뉴스룸'에서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의 증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김소희 대표는 19일 지인의 SNS를 통해 "저희 극단이 잘못한 일로 책임감은 크지만 JTBC 뉴스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연희단거리패는 이날 해체 발표 이후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모두 폐쇄해 지인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스룸'에선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가 실명을 밝히지 않고 목소리를 변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피해자는 "2004, 2005년 정도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며 "안마라는 이름으로 수위를 넘어서는 행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나는 너와 너무 자고 싶다라고 하며 가슴이 얼마나 컸는지 볼까라고 말하며 가슴으로 손이 쑥 들어와 급하게 피한 적도 있다"면서 "발성을 키워야 된다고 하면서 사타구니 쪽에 막대나 나무젓가락을 꽂은 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마를 거부하면 전체 단원을 모은 뒤 거부한 한명을 두고 마녀사냥 하듯, 거부한 여자 단원에 대한 안 좋은 점을 이야기했다. 그 전에 캐스팅 되어 있던 역할들을 배제시켰다"고 밝혔다.

또 이 피해자는 "극단 내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고, 그로 인해 임신하거나 낙태한 친구도 있었다"면서 "그런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이윤택) 선생님에게 누가 되는 것이고, 네가 잘못한 일이다며 여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들을 질책하고 비난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피해자는 "나에게 ‘이윤택이 안마를 원한다 들어가라’며 등을 떠민 건 여자선배였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소희 대표는 조력자처럼 후배를 초이스하고 안마를 권유했다"며 "나에게 과일이 든 쟁반을 주면서 이윤택 방에 가서 안마를 하러 가라고 했다. 내가 거부하자 가슴팍을 치면서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너만 희생하면 되는데 왜 그러냐고 말했다. 아직가지 그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소희 대표는 이 같은 증언에 대해 "저도 너무 놀라 손이 떨립니다. 방송국측에 정정신청 해놓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다 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소희 대표는 성폭력 파문을 빚은 이윤택 연출가의 기자회견이 열린 19일 "오늘부로 연희단거리패를 해체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단원들과 논의 끝에 우리는 없어져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지난 사흘 동안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용납이 안된다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성추행 사건을 알고도 묵인한 것이냐는 질문에 "사건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았다. 성추행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1986년 이윤택 연출가의 주도로 부산에서 설립된 연희단거리패는 '산씻김', '오구', '시민K' '바보 각시-사랑의 형식' '어머니' 등 다수의 연극을 선보이며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 왔다. 이윤택 연출가는 지난 14일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의 첫 성추행 폭로 이후 잘못을 인정하고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의 예술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윤택은 19일 기자회견에서 "그 동안 제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서 그 어떤 벌도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된 성폭력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적 절차를 밟아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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