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산이 "첫 영화 주연, A 주고파"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2.20 15:26 / 조회 :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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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사진제공=㈜영화사그램


노래가 아닌 연기로 관객과 만남을 앞둔 가수 산이(33. 본명 정산). 주연을 맡은 영화 '라라'(감독 한상희)의 개봉을 앞두고 싱숭생숭했다. 설렘, 걱정 등 여러 감정에 휩싸여있었다.

산이는 '라라'에서 주인공 지필 역을 맡았다. 지필은 히트곡 제조기로 천재 작곡가로 불리지만 쉴 틈 없이 이어진 작곡에 결국 슬럼프에 빠지고 만 인물. 이 와중에 헤어진 여자친구 윤희(정채연 분)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녀의 흔적을 찾아 나서게 되는 역할이다.

오는 22일 '라라'의 개봉을 앞두고 극중 주연을 맡은 산이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본업인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나선 탓인지 웃음 뒤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라라'로 첫 영화 주연에 도전한 소감은 어떤가.

▶ 막연하게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어떻게 해서 기회가 왔다. 언제 제 얼굴을 스크린에서 보게 될까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

-영화에 출연해 보니 어땠는가. 본업인 음악과는 많이 달랐는가.

▶ 다른 세계였다. 그래서 모든 직업에 대한 존중을 하게 됐다. 음악만 할 때는 연기에 대해 잘 몰랐다. 그런데 해보고 나니까 이렇게까지 깊이 있게까지 하는 것인 줄 몰랐다.

-이번 작품에서 걸그룹 다이아 멤버 정채연과 호흡을 했다. 12살 나이 차이를 극복해야 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는가.

▶ 편하게 했다. 서로 하는 일이 가수고. 오히려 나이 차이가 있어서 더 편했을 수도 있다. 사실 채연이랑 많은 시간을 연습, 같이 보낸 것은 아니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 어색하면 어떡하지 싶었다. 눈을 보면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제가 사람 눈을 잘 못 본다. 그러나 그런 것과 상관없이 채연이와 연기는 잘 흘러간 것 같다.

-사람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면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텐데, 이번 기회에 많이 고쳤는가.

▶연습할 때는 괜찮았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 그 때는 그러면 안 되니까 노력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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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사진제공=㈜영화사그램


-'라라'를 촬영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 연기 하는 것은 매력적이었다. 다만, 이번에 제 자신을 많이 괴롭혔던 것 같다. 어떻게, 어떤 것을 해야 사람들이 좋아할까 고민도 많았다. 다른 누군가와 계속 비교하면서 괴롭히고 그랬다. 극중 인물은 저와 비슷한 점이 있었다. 작곡가로서 히트곡을 만들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랬다.

-자신의 연기에 평가를 해보자면 어떤가.

▶ 제 개인적으로는 A를 주고 싶다. 연기를 잘했다는 게 아니다. 연기를 하면서 애를 썼다는 부분에서 A를 주고 싶은 것이다. 결과물로 봤을 때, 솔직히 말하면 영화에 담긴 것보다 못 했을 거다. 저의 부족한 부분을 감독님이 편집과 음악으로 채워주신 것을 안다. 저 또한 시사회 때 영화를 봤는데, 제가 더 잘해서 살릴 수 있었던 장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잘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다. 이번 영화를 통해 "래퍼 산이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게 제 1차원적인 생각이었다. 제가 영화를 봤을 때는 저 같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가.

▶ 재미있으면서도 괴로웠지만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 여행할 때 지도를 찾아서 힘들게 다니면 기억에 남는다. 이번에 힘든 여정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래서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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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사진제공=㈜영화사그램


-'라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 주인공들을 둘러싸고 이리저리 얽히고설킨 게 많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잘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는가.

▶ 전생의 이야기도 나오고, 음악도 많이 나온다. 사실 영화에 대해 걱정은 했다. 그냥 '영상미 있는 뮤직비디오'라는 평이 나올까 예상했는데, 그게 적중했다.

-'라라'는 판타지 멜로, 음악 영화라고 하지만 이를 뒷받침 할 만한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지 못하다. 앞뒤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주연을 맡은 배우로서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감독님이 열어놓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보면서 이해는 가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보고 나서 서로 이야기 하면서 '왜 그랬을까'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어려울 수도 있다. 저도 어려운 영화는 싫어한다. 아쉬운 부분은 제가 더 잘해서 살릴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영화 속 맡은 인물이 작곡가라는 부분에서는 산이와 많이 닮아 있다. 극중 인물이 슬럼프로 고뇌하고 힘들어 하는데, 음악적으로 겪은 슬럼프는 없었는가.

▶영화 끝나고 나서 슬럼프가 왔다. 촬영할 때는 뭔가를 향해 달리는 게 있었는데, 끝나고 나니까 쑥 빠져나가 힘들었다. 또 영화를 할 때는 다시 음악을 하면 잘 될 것 같았는데, 다시 음악을 하려하니까 마음처럼 안 됐다. 장기간은 아니었지만 슬럼프가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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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사진제공=㈜영화사그램


-베트남에서 '라라'의 인기가 높다는 소식을 들었다. 베트남 스타 치푸가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기도 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진출 계획도 있는가.

▶ 찾아주시기만 하면 좋다. 저를 찾는다는 것은 잘 봐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 매드클라운과 새 프로젝트를 하려고 한다. 오는 4월 미국 공연을 간다. 공연 가기 전에 노래 하나 내고 가자고 했는데, 곡이 안 나온다. 또 미국에서 공연하고 바로 한국으로 오지 않고, 미국 집에서 한 달 동안 작업하고 돌아오고 싶다. 그러면 새로운 것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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