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줌인] 팀워크 실종된 女팀추월, 결승D는 어떻게 치르나

강릉=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2.20 06:00 / 조회 : 6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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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 박지우, 김보름이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오발 경기장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모래알 같은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경기가 남았는데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은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서 어이 없는 기록으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노선영이 부진했다. 경기력 자체보다 팀워크, 그리고 경기 후에 나타난 모습이 문제였다. 노선영을 걱정했지만 대비하지 않았다. 이후 미디어에 노출된 장면에도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

한국은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서 3분 3초 76에 골인했다. 8개 팀 중 7위였다. 결승D에 배치됐다. 7, 8위 순위 결정전이다. 최소 준결승은 바라봤던 종목이었는데 팀워크가 깨져 아쉬움을 삼켰다.

김보름(25·강원도청), 노선영(29·콜핑팀), 박지우(20·한국체대)가 출전했다. 한국은 첫 번째 바퀴부터 네덜란드에 1초 이상 뒤졌다. 마지막엔 세 번째 주자 노선영이 크게 쳐졌다. 네덜란드보다 8초 가까이 늦게 들어왔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차이 없이 결승선에 통과했는데 노선영만 터무니없이 쳐졌다.

마지막 주자의 기록을 팀 기록으로 집계하는 종목 특성상 첫 번째, 두 번째 주자는 아무리 빨리 들어와 봐야 의미가 없다. 때문에 3명이 함께 가장 빠른 기록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여러 궁리를 한다. 제일 잘 타는 주자가 앞에서 끌기도 하고 맨 뒤에서 밀기도 한다.

일단 작전 실패를 지적할 수 있다. 대표팀은 안전보다 도전을 택했다. 노선영의 컨디션에 의문 부호가 붙었으나 모험수를 던졌다. 노선영은 지난 1월 말 올림픽 참가 여부를 두고 연맹과 마찰을 빚어 일주일 가량 훈련을 쉬었다. 100%가 아닐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노선영이 잘 따라오리라 믿고 기록에 초점을 맞추느냐, 아니면 노선영을 최대한 끌고 가느냐 두 가지 선택지 중 전자를 골랐다.

선택 자체는 비판의 대상이 아니다. 전자를 택했다면 대비책도 마련해놨어야 했다. 노선영이 쳐질 경우에 어떻게 작전 변경을 할 지 계획이 전혀 없었다. 레이스에 집중한 나머지 쳐진 사실을 몰랐다고 했는데 메달이 걸린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말이 안되는 실수다. 이후 방송 인터뷰,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의 모습은 팀워크에 문제가 있다는 의구심만 더욱 증폭시켰다. 노선영은 취재진을 그대로 통과해 퇴장했다.

한국은 오는 21일 결승D 폴란드전을 치러야 한다. 이대로는 정상적인 기량을 펼치기 어려워 보인다. 예비 선수로 박승희(26·스포츠토토)가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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