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cm·116kg 보상선수' 롯데 조무근, '제2의 홍성민' 될까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02.20 06:00 / 조회 : 2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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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무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황재균(31)의 보상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우완 조무근(26)이 또 다른 보상 선수 신화를 바라보고 있다. 롯데로 이적해 보상 선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홍성민(29·경찰 야구단)의 재현을 노린다.

대구 상원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조무근은 2015시즌을 앞두고 kt 위즈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한 구단의 특성상 조무근은 첫 시즌부터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해 43경기에 나서 8승 5패 4세이브 2홀드 평균 자책점 1.88의 기록을 남기며 뛰어난 성적을 남긴 조무근은 구자욱(삼성), 김하성(넥센)과 신인왕을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2005년 11월 열린 '2015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에 발탁하는 성과까지 보여줬다.

그 이후가 문제였다. 2016시즌 38경기에 등판했지만 평균 자책점 8.61로 부진했다. 패전 없이 2승 4홀드였지만 좋지 않았다. 2017년 역시 16경기 출전에 그쳤고, 2군 경기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1군 성적은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7.36.

두 시즌 연속으로 부진하자 조무근의 입지는 좁아졌고, 결국 kt와 FA(자유 계약 선수) 계약을 맺은 황재균의 보상 선수로 팀을 옮겼다. 롯데는 조무근 지명 당시 "최근 2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성실한 훈련 자세로 향후 팀 투수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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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풀고 있는 조무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런 조무근이 반전을 위해 현재 대만 가오슝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IA 김주찬의 보상 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홍성민만큼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홍성민은 4시즌 동안 롯데의 허리를 든든히 지탱했다.

롯데 이적 후 결혼이라는 경사까지 맞은 조무근은 현재 대만에서 롯데 소속 첫 스프링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현재 롯데 구단 프로필 상 198cm의 키와 116kg의 체중 등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조무근은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서도 "그때보다는 지금 컨디션이 확실히 좋다. 당시엔 슬라이더를 제외한 다른 구종을 추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조금 더 집중하며, 갈고 닦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올해 결혼도 했고 팀도 새롭게 옮기면서 각오가 남다르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롯데는 2017시즌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의 중심으로 무결점 불펜 야구를 선보였다. 후반기 불펜 평균 자책점 3.44로 압도적인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럼에도 2018시즌을 앞두고 롯데 조원우 감독은 3번의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는 조정훈을 관리 차원으로 스프링 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무근의 활약은 필수다.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울지도 모르는 조정훈의 자리를 조무근이 잘 메워준다면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과연 조무근이 롯데에서 2015년의 맹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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